한국일보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

2015-0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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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목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얼마 전 회고록을 출판했다. 칭찬보다 비난이 많다.
이번 회고록 출판은 첫째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 국정을 떠난 지 2년밖에 안되니 세간의 주목을 받아서는 안 되며 조용히 잠잠해야 할 때이다. 국내외 상황도 호기가 아니다.

국내적으론 정치가 안정되지 않았다. 여야갈등, 사상대립, 당파싸움(친이, 친박, 비박, 친노, 비노 등)만연, 통진당해산, 세월호 사건 등으로 불안한 상황이고, 국외적으론 북한 핵소형화가 완성단계로 위협이 극에 달한 위기상황, ISIS 살인테러와 공습,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김정은 ICC 회부건 등 복잡다단한 상황인데 과거 국정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호기간파가 안되었다.


둘째는 내용이 적절치 않다. 박근혜대통령이 세종시 주장에 대해서는 “세종시를 고리로 정운찬 국무총리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라는 의심을 받았고, 박 전 대표 측이 반대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라고 썼다, 청와대는 즉각 ‘세종시 수정안 반대는 박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결단에서 나온 것이다.’ 라고 반박했다.

세종시 문제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요, 박대통령은 원칙과 약속을 지킨 것이다, 그 문제를 언급함은 현 정권에 누를 끼치는 것이다. 이동관 전비서관은 진짜 중요한 이야기는 잠겨 있다고 했다. 제2탄이 있다고 한다.

대통령의 회고록은 대개 1급 비밀에 속하는 사항들이다. 고로 사후 또는 비밀문건이 해제되는 10~20년 후 출판되어야 한다.

셋째 자원외교는 자랑거리가 아니다. 이 전대통령의 청와대 1차 내각 편성을 보면 2/3가 군 미필자, 면제자, 기피자였다, 대통령도 군 미필자였다. 고로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폭격 때 속수무책이었다.더 큰 문제는 차기 대통령이 그 일을 설거지해야 한다.

넷째 당파싸움이 염려된다. 이조시대는 사색당파 싸움하다가 일본에 망했다. 지금 한국에는 파벌이 많다. 정쟁만 하며 허송세월 보내면 애숭이의 핵폭탄에 망하고 만다. 부귀영화 누린 이 전 대통령은 73세에 개인의 생명보다 국가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며 통일을 이루기 위해 망명한 황장엽 비서를 생각하며 자숙하고 잠잠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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