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눔을 공유한 뜻깊은 자리였다

2015-02-21 (토)
크게 작게

▶ 뉴저지 자문위원 모임을 마치고

강풍과 눈보라가 예상되는 혹한의 영하 18도, 올 들어 동부지역 최고 추운 날이 될 거라는 예보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이게 한 후끈한 열기를 내뿜는 모임이 있었다. 한국일보 뉴저지 자문위원들의 모임이었다. 자문위원이기도 한 전상복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의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제목의 책 출판 감사모임 자리였다.

전례 없는 경제악화와 실업자 수 증가, 물가상승 등으로 전 세계인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서로를 돌아보고 나누려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미 한차례 만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기쁨의 맛깔스러움을 맛본 자문위원들은 나눔에 대한 갈망을 절절히 갖고 있는 터였다. 이날 분위기는 오고가는 대화와 눈빛 속에서 나눔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과 마음이 넘쳐나고 있었다.

새로운 얼굴들과 반갑게 인사 나누며, 한쪽에서는 소설 ‘모악산’의 저자 김태진씨를 중심으로 책과 글에 대한 자문위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예술과 교육에 몸담아 온 새 멤버들과는 한인 2세들의 한글교육과 이민사회에서의 정체성교육에 관한 염려와 의견을 교환했으며 자랑스런 한국인들의 미 주류사회 진출 등, 한국 사람들의 높아진 국격과 국민성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한 뿌듯한 시간이었다.


자문단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개성 있는 모임이지만, 매번 모임을 통해 각자 가진 생각과 개성을 피력할 때, 타인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존중하는 눈빛들로 가득해 이민사회에서 소수민족으로서의 고단함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또 한민족으로서 하나가 되는 화합과 결속을 글로. 마음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나눔의 뜻을 함께 실천한다는 뜻에서도 의미 있는 모임이다.

서로 글을 공유하면서 고군분투하는 한인이민자들에게 희망과 따뜻함을 선사하고, 각처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 자라나는 한인 2세들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며,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 우뚝 설수 있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기쁨과 보람은 없을 것이다. 이번 만남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한인사회 구석구석을 밝게 비추는 사람들의 모임, 어느 모임보다 도 더 뜻 깊은 자리였음에 분명하다.

민다미< 갤러리 부관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