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

2015-0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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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목사/ 이승만대통령기념사업회 미주총회장)

16일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 맡겨둔 4살 아이가 보육교사인 양모(여·33세)에게 왼쪽 뺨을 한대 얻어맞고 자빠지는 동영상이 뉴스에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한숨과 욕설이 저절로 나왔다.

지난번에는 막대기로 머리를 무자비하게 때리는 장면, 발로 계속 걷어차는 장면이 나왔다. 구속된 양씨는 왜 그랬느냐? 는 질문에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고 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 아닌가? 그런 뻔뻔스러움이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있다.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은 15년 이상 살면 자동적으로 미국화 된다. 질서를 존중하고 준법정신이 있고 경찰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남편이 자식과 아내를 마음대로 구타할 수도 없고, 우체국, 도서관, 맥도날드 점에서는 반드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모임에서 고성방가를 해서는 안 되고, 술 먹고 운전하면 안 되고, 경찰요구에 불순종하다가는 총에 맞아 죽게 됨을 안다.

그래서 경찰과 싸우지 않고 법원에 가서 싸운다. 물고기는 물이라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듯이 사회 환경이 중요한 것이다. 한국은 인성교육을 통한 사회 환경을 고쳐야 한다.

본인이 목회 시 교인 중에 몇 분이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한 일이 있다. 방문 시 아이들이 자는 시간이면 조용하도록 입에 손을 댄다. 교사들이 아이들 모두를 존중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도와준다. 한국처럼 때려 자빠지게 하는 일은 전혀 볼 수 없다, 만약 교사가 그런 일을 했다면 그 교사는 그날부로 파면이다. 이것이 제도화된 미국 교육이다.

미국의 1류 대학인 프린스턴 대학교 총장, 우드로 윌슨(미대통령)은 신입생 학부모들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귀 자녀들이 본 대학에 입학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만큼 우리 대학이 여러분의 자녀를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아마도 여러분에게 충격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례하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자녀들은 여러분의 가정에서 양육 받았으며 여러분의 혈통을 이어받았습니다. 가계의 모범들을 이미 다 받았고 여러분 가정에서 자라는 동안 여러분이 흔적을 영원히 남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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