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회장 선거 뉴저지 투표소 합리적인가

2015-01-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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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엊그제 신문기사를 읽고 어안이 벙벙해 나의 생각을 몇자 옮긴다. 어제 27일 뉴욕한인회 이사회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선거공고 일정 등 선거관리운영규정과 운영 세칙등을 승인했다고 하는 바 3월8일 실시되는 투표일에 10개의 투표소중 뉴저지 주의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팍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로마법 등 운운할 장황한 설명이 필요없이 뉴저지 거주민을 위한 뉴욕한인회장 투표 목적으로 뉴저지에 투표소를 설치한다는 얘기인데 이건 착상 자체부터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하는 중차대한 사안이 아닌가 싶다. 뉴욕시장을 선출하는데 뉴저지주민을 위한 투표소를 포트리던 어디던간에 타주인 뉴저지 행정구역에 비치한다는 게 과연 현실적으로 적법한 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 뉴욕한인회 이사 한 분 한 분을 두고 잘 잘못을 가리고 어떤 특정한 인물을 공략하거나 시비를 걸자는 것은 아니다. 안타까운 일은 한인회 이사분들중에는 여러 분야에 걸쳐 오랜 경륜과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과 고매한 인격과 역량을 겸비한 훌륭한 인재들로 포진돼 있는 걸로 보는 데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과연 충분한 검토와 심사를 거쳤는지 의문이다.
뉴욕한인회 관계자들 중에는 변호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현 미국에 거주하는 시민, 거주민으로서 선거에 관한 실정법에 위배되는 처사를 방관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부언해서, 뉴욕투표권 부여의 범위를 과연 뉴저지주민에게도 줄 수 있는가 하는 법적인 문제인데 답은 간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1960년 창립된 뉴욕한인회는 명실공히 메트로폴리탄 일원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구이고 50만 한인들의 권익신장과 위상강화를 위해 일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비영리단체이다. 아울러, 55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뉴욕한인회가 아직도 투표권과 투표소 문제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현실을 맞고 있다는 게 뜻있는 세인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 없다.

차제에 뉴욕한인들과 한인사회를 위해 노심초사 봉사와 수고를 마다 않고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하고 있는 뉴욕한인회장님과 이사님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뉴욕한인회 이사회와 선거관리위원회의 현명한 판단과 조속한 결정으로 애매모호한 투표권 부여와 투표소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것 같다.


전태원(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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