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멈춰야 멀리 간다

2015-01-21 (수)
크게 작게
김연규 (목사)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 하더라도 기름이 없으면 달리지 못한다. 잘 달리던 자동차라 하더라도 멈추지 않으면 기름을 넣을 수가 없다. 멈춤은 쉼을 말한다. 엔진은 움직이라고 만들어 졌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영원하려면 잠깐의 쉼도 있어야 하고 기름도 채워져야 한다.

졸음이 온다는 것은 피곤하다는 것이고 잠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먹고 싶다는 것은 배가 고프다는 신호이고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다는 것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는 것이고 현재 병이 생겼다는 것이다. 잠을 자지 않고는 정상적으로 생활을 할 수가 없다. 먹지 않고는 서 있을 수가 없다. 건강하지 않고는 일을 할 수가 없다.


멈추지 않고서는 잠을 잘 수도 없고, 멈추지 않고서는 먹을 수도 없고, 멈추지 않고서는 쉴 수도 없다. 기계도 쉼을 얻지 않고는 계속해서 사용할 수 없고, 사람도 쉼을 얻지 않고는 계속해서 일 할 수도 없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도 없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고 제칠 일이 되는 날에는 쉬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사람들도 쉬기를 원하시며 안식하라고 하셨다. 사람은 땅에서 먹을 것을 취하기에 이마에 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일하면서 쉼을 얻도록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쉼을 얻는 것을 한자어로는 휴식(休息)이라 한다. 쉴 휴(休)자에 숨 쉴 식(息)으로 구성되어 있다. 쉴 휴(休)자는 사람 인(人)에 나무 목(木)자로 합하여 한 글자를 이룬다. 나무에 기대어 있는 사람을 뜻한다. 또한 식(息)자는 숨을 쉰다는 뜻이다. 잠깐 동안 나무에 기대여 한숨을 돌리고 가는 것을 휴식이라 하며 쉼을 얻는다고 표현한다.

쉼을 얻기 위해 요즈음은 외식이나 취미생활, 또는 여행 등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이들은 잠깐의 쉼으로 건강을 되찾고 일상에서 전력질주를 한다. 그리고 또 쉼을 얻는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쉼을 얻는 것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는 필요충분조건에 해당한다. 만약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급기야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다면 아마도 강제로 쉼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쉼을 얻는 시간을 정하여 쉬어가는 여유를 갖는다면 건강의 회복은 물론 삶의 활력소가 넘쳐나 행복한 삶을 누리며 장수할 것이다. 영혼이 평안하면 마음이 평안하고, 마음이 평안하면 육체가 평안하다. 지금, 달리는 인생을 멈추고 쉼을 얻으면 더 멀리 간다. 건강의 적신호가 찾아오기 전에 멈추라. 그리고 쉼을 얻으라. 더 멀리가기 위해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장 28절)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