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인문제와 사회

2015-01-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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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구(엘름허스트)
오늘의 노인문제는 한 나라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넘어 21세기 각 나라가 해결해야 할 핫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의술의 발전과 생활환경의 개선 등으로 20년 내지 30년 정도의 생명연장이 가능해져 각국이 노인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중에 있다.

그러나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꿍꿍거리고 있을 뿐이다.
고려시대 우리 선조들 일부가 고려장(당)을 지어놓고 나이만 먹고 죽지 못하는 아버지 어머니들을 산 묘 자리에 집어넣고 목숨이 끊어지기만을 기다렸다는 기가 막힌 사연은 이 시대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근간에 한인 노인사회에서 논란이 된 사건으로 플러싱 맥도날드에서 거피 한 잔을 시켜놓고 일어난 사건을 가지고 법정으로 가고, 마치 막장 골목길을 달려가듯 불매운동이니 하는 볼썽사나운 광경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성숙한 우리 노인사회의 이미지나 사회여론으로 볼 때 좀 불합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오늘의 노인들은 오라는 곳도 갈 곳도 마땅치 않아 그래도 염치 불구하고 찾아가는 곳이 바로 맥도날드 같은 곳이다. 그러나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죽치고 앉아 노닥거리고 있는 것은 주인의 입장에서 정말 견뎌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비싼 렌트에다 운영비 등을 빵이나 커피판매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인입장에서 제발 오지 말아달라는 천덕꾸러기 같은 노인신세가 된다면 이는 문제이다. 차라리 1달러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아름다운 뉴욕의 도시를 마음껏 이용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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