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소 대나무’

2015-01-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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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한익(공인장의사)

중국의 극동지방에서만 자라는 희귀종 ‘모소 대나무’, 그 지방의 농부들은 여기 저기 씨앗을 뿌려 놓고 매일 같이 정성 들여 키운다.

씨앗에서 싹이 움트고 농부들은 수 년 동안 온 정성을 다 하지만 모소 대나무는 4년이 지나도 불과 3cm밖에 자라지 못한다. 타지방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젓는다.


하지만 뿌리가 살아 있음을 아는 농부는 계속 물을 주고 정성을 다한다. 5년째 되는 날부터 폭발적인 성장(Quantum Leap)을 한다. 하루에 무려 30cm가 넘게 자라기 시작한다. 그렇게 6주 만에 15m이상 자라게 되고, 그 자리는 순식간에 빽빽하고 울창한 대나무 숲이 된다.

6주 만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 같지만 그 전 4년 동안 “모소 대나무”는 땅속에 수백m 에 이르는 뿌리를 뻗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은 평범한 날 일 수 있다. 무미건조한 날 일 수 있다. 아니 실망스러운 날 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낙담하고, 포기한 순간에도 희망의 뿌리는 계속 자라고 있다. 당신의 눈물의 수고는 하나도 땅에 떨어지는 법이 없을 것이다. 심지가 견고한 사람은 칭찬이나 찬사에 매이지 않는다. 자신의 가치를 든든히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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