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 LA에 322개 최다

2014-12-31 (수)
크게 작게

▶ 미국 전역에 총 4,303개

▶ 1년 전보다 20개 줄어 이민 감소에 성장세 꺾여

미주 한인교회 4,303개 중 한인교회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를 집계해 본 결과 로스앤젤레스에 322개의 한인교회가 몰려 가장 많았다.

이어서 뉴욕 풀러싱에 139개, 하와이 호놀룰루에 58개, 캘리포니아 애나하임에 58개, 뉴욕 베이사이드에 40개,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38개, 텍사스 캐롤턴 31개 순서였다. 하와이의 경우 주 전체에 78개의 한인교회가 있는데 그 중 74% 비중의 교회가 호놀롤루시에 집중되어 있었다.

미주 내 4,303개 한인교회 수는 1년 전보다는 20개 줄었으나, 7년 전인 2007년 말의 3,766개와 비교해 볼 때는 14.25% 늘어난 것이다. 지난 7년 사이에 40% 이상 큰 변화를 보인 지역은 알래스카(20개에서 28개로 증가), 앨라배마(26개에서 37개), 애리조나(40개에서 45개), 위스콘시(10개에서 14개)이다. 이외에도 조지아가 25.6%, 메릴랜드가 24.8%, 뉴저지가 23%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한인교회들이 많은 캘리포니아는 85개 교회만이 늘어 성장세가 6.8%에 그쳤다. 뉴욕은 48개가 증가한 12%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한때 뜨겁던 교회개척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한인교회가 줄어든 지역도 여럿이다. 5개 있던 교회 중 2개가 없어진 미시시피, 4개 교회에서 2개로 줄어든 몬태나, 48개 교회 중 2개가 감소한 매서추세츠 등이다. 또한 캔터키, 네브래스카, 오리건,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이 각각 1개 교회씩 감소했다.

미주 내 한인교회는 한인 이민자들의 유입에 힘입어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폭발적인 증가를 이뤘으며 그 이후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 왔다. 그러나 이민자가 줄면서 교회 증가세도 반전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이민비자로 미국에 정착한 한인이 9만명인 반면 비이민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이들은 54만명에 달했다. 이민자의 격감이 한인교회의 성장에는 가장 중요한 마이너스 요인 중의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시기에 교회를 개척, 이민교계 주춧돌이 되었던 1세 목회자들 대부분이 은퇴했거나 은퇴시점에 이른 점과 무관하지 않다.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2세 영어권 또는 1.5세 이중언어권 후임들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도 하지만 이들은 목회 여건이 힘들면 인내보다는 통합이나 새로운 목회지로의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로 인해 교회가 어려움에 처하면 남은 성도들은 결국 스스로 문을 닫거나 타 교회와 통합 등을 모색하게 돼 교회의 숫자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이민역사가 111년이라는 연륜을 이어오면서 한인 2세, 3세들 그리고 1세들조차도 영어권 교회에 출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어권 교회 개척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교회 개척이 주춤하고, 개척한다고 해도 다민족 교회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새로운 추세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무비자 입국 등으로 단순 방문자들이 많아지면 한인교회를 찾는 이들도 많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역시 단기 방문이기에 교회 출석과 성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