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중간선거와 2016년 대통령 선거

2014-12-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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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리(한미정치발전 연구소장)

현직대통령의 실적을 평가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대패하고 공화당이 승리했다. 정책 결정권의 절대적 영향력을 갖는 의회 과반수 의석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간 것이다. 오바마 말기의 레임덕 현상으로 오바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 힘들겠지만 중간선거를 계기로 2015년 미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예견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미국의 정권창출 서클을 들여다보면 주로 공화당과 민주당이 번갈아 대권을 잡는 구도이다. 서민과는 거리가 먼 기득권을 가진 공화당의 강경정책들에 신물이 날 때쯤이면 국민들은 민의를 대표하고 기성세력의 권위와 독선에 맞서 싸울 민주당 출신의 참신한 인재에 주목하게 된다.


이에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던 다크호스가 급부상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대표적인 인물이 존 케네디, 카터, 클린턴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집권이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적 권위를 약화시키게 되면 국민들은 다시금 미국의 자존심을 세워줄 강력한 리더십을 갈망하게 된다.

민주당에서 힐러리 대선 출마설과 공화당의 롬니의 출마설만이 여전한 가운데 2015년 봄 예비선거에서 누가 수면위로 떠오를지 아직은 미지수다. 1, 2기를 통해 오바마는 경제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느리지만 미국경제 회복의 디딤돌을 놓았다. 그러나 외교정책면에서 뚜렷한 성과 없이 지지부진해 왔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의 종식도 흐지부지 상태에서 다시금 중동 분쟁에 개입하며 원성을 사고 있다. 북한 핵문제는 두 번의 임기동안 어떠한 정책적 진전이나 성과 없이 교착 상태에서 북한은 핵개발과 미사일개발에 박차를 가해 명실 공히 국제사회에서 핵 국가가 되었다.

그렇지만 뚜렷한 성과도 없지만 과도한 실책도 없는 오바마에 대한 실망이 근본적으로 공화당정권의 출현으로 연결 지을 거란 예견은 아직 시기상조다. 무엇보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권에 도전했을 경우나 다시금 존 케리 국무장관이 대통령에 출마했을 때를 가정하면 국민적 지명도나 인기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내년 봄 프라이머리 선거를 필두로 미국은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을 위한 선거전으로 분주할 것이다. 경제회복과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을 재건하는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의 국가비전을 갖고 누가 선거열풍을 일으킬지에 국민들은 다시 한 번 기대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입성하여 미국역사를 다시 쓸지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미국역사를 견고히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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