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4년을 마감하며

2014-12-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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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갑오년 한해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금년은 국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사건이 점철된 한해였다. 국제적으로는 에볼라 공포확산, 우크라이나 병합, 홍콩시위, 수니파 무장단체의 IS참사 등이, 한국에서는 지난 4월 중학생을 포함, 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세월호 침몰 사고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래도 우리를 기쁘게 한 것은 유가하락 소식과 미국의 경기 회복소식이었다. 그러나 소득 불균형으로 인한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여전히 우리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그중에도 올 한해의 큰 소득이라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 이민개혁 행정명령 발동이었다. 이로 인해 한인을 포함 약500만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추방에 대한 공포를 덜고 삶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

올해 한인사회에서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저지 연방하원에 도전한 로이 조 후보와 뉴욕주상원에 출마한 정승진 후보의 패배는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의 재선성공과 뉴저지 지역 4명의 한인시의원 당선은 한인 정치력의 현주소가 여전히 희망적임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생활고에 시달린 한인 가장이 부인, 아들과 동반 자살한 사건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정불화로 고통 받는 한인을 돕기 위한 공감대 확산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또 동해병기 법안은 좌절됐지만 설날이 50개주 최초로 뉴욕주에서 공립학교 휴교일로 공식 지정되는 쾌거가 되었다.

무엇보다 한인들에게 큰 문제는 금융위기 여파로 한인 비즈니스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이다. 장기적인 불황으로 한인들의 주업종인 스몰 비즈니스가 문을 닫는 사태가 속출하고 연쇄반응으로 일자리마저 줄어들면서 많은 가정이 이를 벗어나기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래도 어려움 중에 한인들이 모두 슬기롭게 잘 견뎌내 한해를 무사히 잘 마감했다. 이는 모두 한민족 특유의 인내심과 강한 투지, 도전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런 가운데 한인사회는 올해도 계속 성장 발전해 왔다. 이제 남은 시간도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을미년 2015년도 새로운 각오와 희망으로 힘차게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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