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멸의 끝은 어디인가?

2014-12-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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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시인)

한민족, 그중에서도 동이족의 진본인 한국 사람들의 가치는 황금보다도 값지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인류의 가장 소중한 가치를 우리는 모르고 산다.

인류 최초의 화려한 홍산문명을 일으킨 고대 동이족이 흩어져 부여를 세워 철갑기마병을 이끌며 중국 북방을 점령해 나갔다가 중국 한족에 밀린 부여 민족은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와 가야국을 세워 막강한 철갑기마병을 유지해 가장 두려운 국가를 형성하였다.


일부는 거란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홍산문명의 뒤를 이어 문명을 발전시키다가 중국의 한족에 밀려 한반도로 내려와 백제를 세우고 그 문명을 계승하였으나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의 문명이 하루아침에 거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말살을 당했다.

금을 좋아하고 금을 잘 다루던 흉노족은 남하해서 신라를 세워 그 문명을 계승해 나갔으나 삼국을 통일 한다는 명목 하에 당나라와 함께 한국의 문화를 많이 말살하기도 했다.

한국 민족은 위대한 민족이었다. 소멸 뒤에 이루는 부흥을 연이어 이룩하며 이어 온 위대한 민족이었다. 우리가 차용문자라고 사용하던 한문도 그 근원을 헤쳐 보면 동이족인 우리가 만들어 낸 문자인 것이다. 제일의 문자 창조는 한문으로서 그 증거가 동이족이 쓰던 갑골문에서 증명이 되어 중국의 언어학자들도 동의하는 중국에서의 동이족의 발명품이고, 한글은 어려운 한자대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반도에서 만들어 낸 우리의 제2의 문자 창조인 것이다.

어려운 문자인 한자를 쉽게 쓰기 위해서 설총은 이두문자를 발명하여 백성들에게 널리 알려 쓰도록 했으나 사대부들이 벼슬을 놓칠세라 백성들을 문맹으로 남겨두기를 획책하여 널리 쓰임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문자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목판 인쇄술에 금속 인쇄술까지도 발명할 만큼 세계에 둘도 없는 문화민족인 것이다.

소멸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 다시 세우며 이어져 온 한민족, 소멸 앞에서 그때그때 절망 했지만 절망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다시 일어나는 한민족, 그 한 부분이 지금 미국까지 진출하여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고 새로운 한민족의 역사를 쓰고 있다. 작지만 거대한 민족, 어디를 가나 습관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문화를 창조하는 문화민족, 그 민족이 세계의 민족사 중에 둘도 없는 작지만 거대한 한 민족인 것이다.

소멸의 끝은 어딘가? 소멸이 있으면 반드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위대한 한민족, 우리에게 소멸의 끝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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