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체장 세일

2014-1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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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포트리 한인회장이 2년간 공석으로 있다 겨우 자리를 메웠다. 다시 뉴저지 한인회장 입후보자를 2차에 걸쳐 신청을 공고 했지만 아무도 신청하는 후보자가 없다.

5~10년 전만해도 한인사회에 굵직한 직능단, 예컨대 세탁인협회, 청과협회, 네일협회, 수산인협회와 각 지역의 한인회 회장을 하려는 동포가 많이 있어 매우 흥미롭고 열기가 있었다. 보통 공탁금이 수천 달러에서 몇 만원 달러라도 내었고 너도 나도 하겠다고 경쟁이 치열했다. 모두봉사 하겠다는 생각이 있어 상호간에 친목과 공동구매로 이익을 크게 남겼다.

또한 한국에서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할 때는 총영사관의 초청으로 모두가 옆자리에 앉는 특권으로 기쁨을 누리곤 했다.고국 방문 시에도 여러 기관에 가면서 이곳의 명함이 때론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1년에 3~10만 달러를 각출하고 시간을 많이 뺏기곤 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많은 직능 단체들이 한결같이 회장 선출에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여러 비영리 단체들이 활동을 중단하기도 하며 회장이 자기 돈을 몇 만 달러 혹은 성금 모금으로라도 예산을 확보하려니 단체마다 모두 어렵다.
불경기로 성금 모으기도 힘들고 본인 자체가 경제력이 있어야 유력한 이사진을 구성, 각종 활동이 가능하다. 한인사회에서 각종 직능단체가 활발히 활동함으로써 회원 상호간에 권익을 누리고 타민족과의 분쟁 발생 시에도 단체 교섭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예컨대 유대인들은 동족 간에 단합으로 투표권 행사와 각종 단체 교섭으로 행정당국에서 혜택을 받기도 한다. 학교나 도서관, 공원, 공공기관 건물 사용도 여러 회원이 같이 교섭함으로써 용이하다. 뉴저지 팰팍에 한인 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행정당국에 각종 교섭을 개인으로 보다 단체장 즉 회장 직권으로 하게 되면 효율적이 된다.

하와이 노동 이민으로 시작된 미주한인들은 중국 상해와 미국에 임시 체류한 이승만, 김구, 조병욱 같은 이들을 적극 도왔다. 오늘날 미주에는 250만 한인과 4,500개 한인교회 그리고 주미 대사관, 각 지역내 영사관, UN 사무총장도 있으며 훌륭한 학자와 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 모두는 한국인들이 능력을 발휘해 애써 일군 결과다.

우리 한인사회도 다 같이 단체장 선출과 회비납부로 단체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 모두 한마음이 되어 단체장을 선출하고 회비를 납부하여 봉사할 일꾼을 선출하자. 회장이 돈만 내면 선출되는 풍토보다는 한인들이 재정을 지원하여 분야마다 필요한 각종 업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전상복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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