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둠을 밝히는 불빛 동. 서독 통일 25년

2014-1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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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련 <화가>

동서독 통일 25년인 지난 10월 3일, 맑게 개인 가을날 템펠호프 공항 공원에서 온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보인다. 세계 최초 공항이던 곳이 폐쇄 되고 2008년 도시 한복판에 자연의 경관으로 시민공원 이 조성되었다. 자연 학습장 ,주말 정원으로 가족들이 정원을 가꾼다. 연을 날리고 남녀노소들이 자전거를 타며 즐기는 공원이 되었다. 2017년 국제 정원쇼가 있다고 하니 공간은 꾸미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이용하는 자가 즐기는 곳이 `베를리너’ 들의 철학이다.

브란테부르크 광장 축제의 밤이 열렸다.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과 어둠에 빛나는 불빛아래 인파들이 몰려오기 시작 하였다. 다음날 포츠담 광장 베를린 문화원이 있는 곳, 소니센터 빌딩 앞 삼성전자 와이드 TV 광고가 보인다. 독일인들이 선호하는 제품 중 유일한 외국 것은 상성 브랜드라고 한다.홈볼트 대학가 뮤지엄 아일랜드 앞 슈프레강은 흐르고 건물을 짓느라 기중기들이 움직이고 있다.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은 전쟁에 파괴된 기차역이 변신, 1996년에 개관 하였다. 가슴이 벅차도록 좋은 작품들이 많았었다.


베를린은 대도시로 가속도를 내고 있으며 바우하우스 디자인공공기관 건물 앞 조각상들은 길 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며 감상하게 한다. 예술이 생활 속에 공존하게 한다.
카이저 빌헬름 교회 안 스테인 글라스의 푸른빛은 마음을 명상으로 이끌어가며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리게 한다. 20년 전 첫 방문 때에도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전쟁의 비참함을 후세에 알리어 붕괴된 모습을 지닌 중세와 현대 건축미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괴테, 니체, 베토벤, 헤르만 헤세도 예배를 본 교회이다. 길 건너 관광객들로 붐비는 비키니 샤핑몰은 동물원이 보이는 곳에 연결되어 자연을 즐기며 샤핑을 한다. 2층으로 된 샤핑몰에는 갤러리의 작품 같은 독일인들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한번 사면 평생 신는다는 실용성을 함께 잘 겸비한 신발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전철에서 뜨개질 하는 중년부인들, 책을 읽는 젊은이들, 소형차를 가지고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 근면 성실한 국민성, 세계에서 제일 저축을 잘하는 그들은 정년퇴직 후 커뮤니티 센터에서 문화 예술 운동으로 노후를 즐기며 지낸다. 동서독 통일 25년, 자유와 민주화를 바라던 동서독인의 용기와 결실, 사람들과의 왕래가 통일을 이루어 낸 것이다.

“벽은 반드시 무너진다. Fall of The Wall”
무너진 그 벽을 이용, 시대적 역사적 산물의 상징으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갤러리에 전시하는 곳이 많았다.중세도시 베를린에서 네 시간 반 거리인 고슬라시로 갔다. 카이저링 상 시상식 연회에 초대를 받아 25년 된 독일 친구 울리와 함께 갔었다. 독일 최고의 예술상, 1회에는 조각가 헨리무어, 1991년 백남준도 고슬라 황제반지 상을 받았다. 전시실에 영구 보존된 작품에 한글이 눈에 보인다.
비디오 아트의 대부는 비록 육신은 갔어도 예술품은 영혼을 울리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고슬라시 커뮤니티 평생교육원에서 울리의 펠트 워크샵과 한국 전통차 시연을 하여 회원들과 한국 문화 예술 시간을 가졌다. 내년 가을에도 차회를 가질 것을 약속한다. 이별은 다시 만남으로 이어져 가기를 바라며 차는 동서 어느 곳을 가나 사람들의 마음을 열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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