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윤회와 박지만의 진실게임

2014-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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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영국 맨체스터)

정윤희 전 비서실장(박근혜대통령 국회의원 시절)이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를 미행 한다는 뉴스는 몇 개월 전에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이 일어나기 전 까지는 잠잠했었다.

급기야 세계일보 기자 손에, 대통령 남동생 손에 전달된 문건 내용은 세간에서 말하는 찌라시에 불과한 내용을 소설화하여 자기들의 존재를 과시 하려다 마침내 국정이 흔들리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은 정실장과 남동생 간의 권력 암투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역대 정권을 통해 최고 권력의 친인척을 중심으로 한 부정부패가 만연하였기에 미혼 여성대통령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들은 철석같이 믿었었다. 그러나 혹시가 역시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도 역대 대통령들의 친인척 관리의 맹점으로 인한 곤욕을 치렀고 많은 친인척들이 감옥생활을 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자기는 철저히 관리하기로 결심을 하였을 것이다.

집권 2년이 넘도록 동생들은 물론 어느 친척들의 청와대 방문을 금지하였다고 한다. 남동생은 피보다 물이 더 진한 일도 있다고 하였고 누나가 무섭다고까지 말하면서 자신의 좌절감을 표현 할 정도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들도 대통령에게 피해가 안 되도록 조용히 살아가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대통령의 인사 실패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집권 초반부터 계속 인사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으니 나라 안에 그 많은 인재들 중에 객관적인 인사 검증을 통한 적재적소의 인사를 하지 못하고 측근의 추천이나 자기가 믿을 만한 사람만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윤회 씨는 7년의 긴 세월을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사람이니 박대통령이 믿을 만하지 않겠는가. 주위에서는 믿거나 말거나 실세로 간주한다. 박지만 씨는 유일한 남동생이다. 이 또한 주위에서는 실세로 보고 온갖 청탁을 해 올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윤회도 박지만도 주위의 측근들과 언론, 그리고 정부를 뒤흔들어야 이익이 되는 야권의 이용물이 되어 희생이 됐을 수 있다. 주위에서 끊임없이 싸움을 붙여 왔기 때문이다. 해결 방법은 박대통령이 양자를 불러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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