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병든 나라 병든 교회

2014-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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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진홍 목사가 내게 ‘병든 나라 병든 교회’ 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왔다. 그가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고 보고 느낀 바를 글로 써 보내 주었다. 북아프리카에 있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드물게 일찍 기독교 국가가 된 나라이다. 국왕으로부터 온 국민이 기독교 신앙을 대대로 지켜오고 있다.

그런데 그 나라가 병들었고, 교회도 병들어 나라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나라는 왕실을 중심한 귀족사회와 빈농을 중심으로 하는 빈민사회로 양분되어 있고, 귀족사회는 호의호식 하나 빈농사회는 민생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교회는 가난에 시달리는 빈민을 돌보지 않고 귀족사회와 왕족사회를 지켜주는 시녀노릇을 해왔다. 오랫동안 성직자들은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귀족화되었고, 교회는 상류 계급사회를 뒷받침 해주는 노릇을 해왔다. 교회가 가난한자를 대변하고 보호하며 선을 행해야 하는데, 귀족화 되고 각종 악을 행하는 병이 들어 나라까지 병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공산주의 사상이 주입된 군 장교들이 공산혁명으로 정권을 잡고 있어, 온 나라가 재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 학생들이 공산주의 혁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나 혁명군은 모조리 사살하는 무자비한 행동을 함으로 나라는 더욱 혼란에 빠지고 있다. 국가 재난 및 혼란의 책임이 교회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회가 빈민과 가난한자를 외면하고 귀족에 속해 귀족화 되여 이런 비극이 초래 됐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두 가지 역사가 머리에 떠올랐다. 첫째는 이스라엘의 멸망 사건이다. 북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가 망할 때도 제사장, 선지자들이 귀족화되고 빈민을 돌보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불의, 부정부패, 사회악이 만연된 상황이었다.

아모스, 이사야, 예레미야는 경고하길 “제사장 선지자가 주리고 목마르고 가난한 자를 위해 일하지 않고, 공의와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지 않게 하면 결국 망한다,” 고했다. 진위구분, 선악분별, 피아식별 기능이 마비된 상태까지 갔다.

이사야는 경고하길 “너희가 내 앞에 보이려고 오니 그것을 누가 너희에게 요구하였느냐? 내 마당만 밟을 뿐이다.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나의 가증이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다.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 내 마음이 너희의 월삭과 정한 절기를 싫어하노라,” (사 1;12-14)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을 광명을 삼고 광명을 흑암으로 삼으며, 쓴 것을 단것으로 단것을 쓴 것으로 삼는 그들은 화있을 진저,” (사5;20)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구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성을 사하리라, 그들이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할 찌라도 실상은 거짓 맹세니라,” (롐 5;1-2)맛 잃은 소금, 짖지 못하는 개, 타락한 종교 지도자 때문에 이스라엘은 망하고 말았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즉 멸망한 이스라엘, 멸망한 월남과 너무도 비슷하다. 한국 정치 지도자, 재판부, 종교계에 친북좌파, 친북반미주의자, 진실왜곡자, 역사부정자가 너무 많아 진짜와 가짜, 선과 악,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별하기 어렵게 됐다. 통진당 사람들은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당도 정당으로 간주해 수십억 원을 분배받고 있다.

생존 시 황장엽 비서는 말하길 남한에 간첩이 5만여 명 가량 있다고 했다. 전국에 6만개 이상의 교회와 수만 명 교인을 둔 교회목사도 많은데 바른 말을 하는 목사가 없다. 교회가 병들면 나라가 망하니 교회와 교인들이 사회구조악 청산을 위해 일어나도록 선도하는 선각자가 없다.

차기에 사악한 부류들이 정치일선에 배치된다면 한국은 제2의 에티오피아, 제2의 월남이 될 것이 뻔하다. 병든 자는 곧 죽게 되듯이 병든 교회, 병든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암병을 치료할 혁명가, 선지자, 의사가 긴급히 필요한 시기이다

손영구 박사(건국대통령 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 미주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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