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름다운 유산을 남기자

2014-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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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자유기고가>

’종의 기원’ 진화론에는 하나의 종자는 어떤 특정한 종(種)의 형태에 따라서만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그러나 주위 환경에 따라 토질, 기후, 기타조건에 의해 변이 될 수 있다. 변이란 오랜 세월동안 조금씩 변화 하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콩이 팥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에게는 그 집안 조상 대대로 내려온 신체적 모습뿐만이 아니라 성격까지 잠재해 있으며 우둔함과 영리함, 나약함과 강함, 사악함과 정직함 등이 유전자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하기에 그것은 무수한 과거의 생(生)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생의 흐름이며 그 생의 흐름을 인도 철학에서는 ‘카르마’라고 부른다. 불교에서는 ‘업(業)’이라고 하며, 유교에서는 어질 ‘인(仁)’또는 사람의 씨앗 인(仁)으로도 해석 한다. 나라고 하는 나 자아(自我)는 몸과 마음이 뭉쳐 한 덩어리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선과 악이 공존해 있다.

선한 유전자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이며, 악한 유전자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이다. 나의 몸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나쁜 유전자만을 가려서 뽑아 버릴 수는 없다. 우리 모두가 태어날 때부터 죄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기에 기독교에서는 태초 아담과 이브로부터 물려받은 죄(罪) 그것을 원죄(原罪)라고 했다.

나 스스로가 악으로 오염된 우리 사회 주위 환경부터 깨끗하게 만들어 가려고 하는 끝없는 노력이 필요 하며, 좋은 가족 관계와 이웃을 사랑하며, 악한 유전자는 죽이고 선한 유전자가 더 많이 생산 될 수 있도록 명상 또는 기도로서 자기마음을 꾸준히 다스리는 노력이 방법 중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자산(돈)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재벌가들은 그들이 쌓은 재산을 사회로 환원 하지 않고 2세, 3세에게 모두 넘겨주고 있다. 그러나 몇몇 미국 재벌가는 그렇지 않고 사회자선 단체에 모두 기증 하고 죽는 멋있고 존경스러운 이들도 있다. 권력 또한 북한 같은 곳에서는 2세, 3세에게 고스란히 넘긴다. 그러므로 말미암아 할아버지, 아버지 에게 물려받은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모습 그대로 제연 하고 있다.

부와 권력은 죽어서 가지고 갈 수 없다. 이 세상에서 누렸던 삶의 행(行)이 저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의 삶의 행적은 후손들에게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아름다운 유산은 돈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행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옛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우리는 본 밭아야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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