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자녀탈선 ‘비상’

2014-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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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들뜬 사회 분위기로 인해 청소년 범죄 및 탈선에 비상이 걸렸다. 연말에는 부모들의 각종 단체 및 교회 행사, 모임 참석 등이 잦아지면서 자녀 관리에 소홀해지다 보니 자녀가 비행 사건이나 사고에 휘말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인사회에는 연말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파티를 열었다가 초대된 외국계 여학생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 한인 고등학생이 친구들과 술파티를 벌였던 동영상물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파문을 일으킨 일, 한인과 중국계 청소년 4명이 부모가 외출한 집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건, 면허 없이 몰래 부모의 차를 끌고 나왔다가 한밤중 길거리에서 체포된 청소년 등 한인 10대가 일으킨 사건, 사고가 주로 연말 시즌을 기해 일어났었다.

연말의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틈타 10대들이 떼 지어 모이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음주와 마리화나 흡연, 무면허 운전 등과 같은 탈선은 물론, 성폭행 같은 강력범죄까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한인사회 현실이다.


한인 청소년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집을 비우거나 자녀들이 연말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할 때는 자녀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울리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한인 학부모들의 세심한 자녀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찰도 연말 10대 자녀들의 탈선 방지책으로 ▲가능하면 자녀가 모든 가족행사에 참여토록 할 것 ▲자녀와 함께 파티에 참석하는 친구들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이들의 연락처를 확보할 것 ▲귀가시간을 설정할 것 등을 당부하고 있다. 또 집을 비우게 될 경우는 되도록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움직이도록 유도하고 비즈니스나 맞벌이로 부모가 바쁘고, 피곤한 경우라도 자녀와의 대화에 절대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자녀의 탈선은 일차적으로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한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 대부분 부모의 무관심이 자녀의 탈선을 유발하고 상황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의 세심한 보살핌과 관심만이 청소년 탈선을 예방할 수 있다. 연말의 사소한 어울림이 돌이킬 수 없는 큰 범죄에 연루되고 대형사고를 유발하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부모들의 철저한 자녀단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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