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퀸즈동포회관 건립 또 용두사미 되지 않기를

2014-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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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역사가 짧은 분들은 모르는 오리무중이 되어버린 수십만 달러씩 모아진 한인들의 기금이 있다. 30여 년 전 일로 한인들의 기억에서 거의 잊혀 가는 기금이다. 당시 모금의 목적이 동포회관 건립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목적이었던 간에 분명한 것은 한인들을 위해서 모금된 공금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당시 그 기금은 한인회장을 지낸 김정희님이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인들 아무도 그 기금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고 있다. 만약 그 기금이 정상적으로 관리되고 은행에 입금되어 있다면 30여년이 지난 지금쯤 이자를 추가하여 환산 한다면 당시 기금의 2배 정도로 증액이 되어 있어야 맞다.

이것이 첫 번째 용두사미 된 기금이고, 두 번째는 수년 전 모금을 하여 커뮤니티센터 명목으로 건물까지 구입된 것으로 아는데 어찌된 건지 그 건물은 현재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로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는 공익을 위해 많은 한인들의 노력으로 구입한 건물이므로 마땅히 그 명목으로 사용되어 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건물은 배희남 전 이사장과 최영태 이사 등 몇몇 한인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시점에서 또 다른 퀸즈동포회관 건립기금 모금행사를 시작한다면 다시 세 번째 용두사미 기금이 될 것은 너무나 명약관화 하다. 과연 한인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할지 의구심이 든다. 이에 실현 가능한 동포회관 건립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 하고 싶다.

첫째, KCS에는 제2의 회관 건립기금으로 50여 만 달러가 적립되어 있다. 이미 조성돼 있는 기금들을 활용하고 모자라는 기금만 모금하면 목표 달성이 훨씬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 건물 명의가 누가 되느냐는 문제를 놓고 퀸즈한인회의 이사진들 간에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건물의 소유주가 누가 되느냐는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꼭 퀸즈한인회 만이 건물주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KCS도 동포를 대변하는 가장 규모가 큰 봉사단체이며 공공기관이다. KCS가 건물주가 되는 것은 한인사회 시각에서 볼 때 아무런 하자가 없다. 둘째 위에서 거론된 김정희님이 현재 지니고 있는 기금과 현재 활동도 않고 있는 한인커뮤니티센터를 매각한 기금을 새로 발족 하고자 하는 범동포 회관건립위원회로 이관한다면 모아진 기금들로 건립사업은 이미 반 이상 진행된 것이나 다름없다.

셋째, 뉴욕한인회 전직회장단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맨하탄에 있는 한인회관을 매각하고 퀸즈로 한인회관을 이전하자는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전직 회장단은 그 건물이 상징적인 의미로 맨하탄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했었다.
그 건물이 하나의 랜드마크로 지정된 특별한 건물이라면 한인들이 그런 특별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건물을 계속 소유하여야 하는 이유가 성립될 수도 있으나 한인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구입한 건물이라는 상징적인 이유만으로 계속 고수하고 있다는 것은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본다.

KCS에 적립되어 있는 기금과 위에 거론한 김정희님이 소유하고 있는 기금이나 커뮤니티센터 및 뉴욕한인회 건물 등의 매각 대금을 사리사욕 없이 제대로 합친다면 더 이상 한인들로부터 모금을 않고도 퀸즈에 뉴욕한인회관을 겸한 동포회관을 멋지게 건립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건물주 명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면 좋은 해답이 나올 것이다. 어떠한 경우든 한인사회 전체의 재산으로 남게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김선교(선교회사 대표/ 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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