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매매, 에이전트 잘 만나야 즐겁다”

2014-11-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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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가격 제시, 주택 매매성사 어려워

▶ 낮은 수수료, 바이어 측 에이전트 무관심

[피해야 할 에이전트]

온라인 부동산 업체 홍수 속에서도 부동산 에이전트의 중요성은 줄지 않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매물검색만 보편화 됐을 뿐 주택매매가 실제로 시작되는 단계에서부터는 에이전트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올해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이 인터넷으로 매물 정보를 찾았지만 에이전트를 통해 주택매매 거래에 나선 비율은 약 90%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에이전트의 역할이 시대를 떠나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어떤 에이전트를 선택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다. 부동산 자격증 소지자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 피하면 좋은 유형의 에이전트를 알아보자.


■ 높은 매매가 제시 에이전트


집을 팔아줄 리스팅 에이전틀 찾고 있다면 적어도 3명 이상의 에이전트를 만나봐야 한다. 각 에이전트로부터 집이 얼마 정도에 팔리고 또 얼마에 내놓으면 좋은지 예상가격을 들어보기 위해서다. 예상가격을 산정하고 셀러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리스팅 프리젠테이션’이라고 하는데 에이전트는 최근 매매된 주택시세 자료를 근거로 예상 매매가격을 제시한다.

에이전트들 예상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대부분 동일한 매매 자료를 검토한다. 따라서 에이전트 간 예상 매매가격은 대부분 큰 차이 없이 비슷한 것이 일반적이다.

유독 한 에이전트가 높은 예상 매매가를 제시하면 듣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일단 피하면 좋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집을 내놓으면 집이 안 팔릴 확률이 높아진다. 팔리더라도 매매시기가 지연되거나 결국 낮은 가격에 팔리기 쉽다.


■ ‘파트타임’ 에이전트

부동산 중개업이 본업이 아닌 에이전트는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일을 맡기지 않는 편이 좋다.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 새 리스팅 정보를 꿰차고 있어야 지난해처럼 극심한 구입 경쟁을 뚫고 바이어의 내 집 장만을 도울 수 있다.

반대로 바이어가 부족해 집을 팔기 힘든 상황에서는 한 번이라도 더 집을 보여줄 의지가 시간이 있는 에이전트가 절실하다. 일부 에이전트는 본업을 별도로 두고 부동산 중개업을 시간 날 때 할 수 있는 부업으로 여기지만 이런 에이전트는 전업 부동산 에이전트에 비해 업무수행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친척 에이전트


부동산 에이전트가 직업인 친척이 있더라도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베테런 에이전트가 아니라면 다른 에이전트를 고려한다. 친척이라서 믿을 수 있다는 이유로 에이전트 친척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주택 매매는 어디까지나 경험과 지역 주택시장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실패하지 않는다.

친척 에이전트에게 조언을 구하는 행위도 가급적이면 자제하면 좋다. 지역 정보를 잘 모를 경우 친척의 조언이 오히려 주택 거래를 망칠 수도 있다.


■ 낮은 수수료 제시 에이전트

집을 팔 때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 에이전트에게 지급되는 수수료 비용이다.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까지 이르는 수수료가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집을 직접 파는 일은 더 번거로워 어쩔 수 없이 에이전트의 도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일부 에이전트는 셀러의 이같은 고민을 알고 낮은 수수료를 제시해 리스팅 확보에 나선다. 셀러로서는 귀가 솔깃해지는 제안이지만 낮은 수수료보다는 시장에서 형성된 적절한 수수료를 제시하는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편이 주택 매매에 도움이 된다.

대개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는 바이어 측 에이전트와 절반씩 분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리스팅 에이전트의 수수료가 낮으면 바이어 측 에이전의 수수료도 낮아져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리스팅보다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광고만 화려한 에이전트

봇물을 이루고 있는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를 보다보면 에이전트의 사진을 접할 때가 많다. 주택 구입 희망지 매물을 검색하다 보면 해당 지역 전문 에이전트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에이전트의 사진과 연락처 등이 뜬다. 잘 알려져 있고 믿을 만 하다는 부동산 웹사이트에서도 이런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믿을 만한 웹사이트에서 광고를 봤다고 해서 반드시 유능한 에이전트는 아니기 때문에 광고를 신봉하면 안 된다. 웹사이트 측에 광고비를 납부하면 경력과 무관하게 에이전트의 사진을 실을 수 있다. 만약 광고가 믿을 만하다면 직접 인터뷰를 통해 자질을 점검하는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 지역 비전문 에이전트

부동산 매매 때 지역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에이전트에게 일을 의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부동산 경력이 아무리 풍부해도 지역 주택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 같은 동네라도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주택가격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기도 한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에이전트의 경우 시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집을 팔고 싶어 하는 셀러나 반대로 잠재 바이어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매매 때 지역 전문 에이전트를 우선 고려대상에 포함시킨다.


■ 주택 형태별 매매 경험 부족 에이전트

주택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단독주택, 콘도미니엄, 타운하우스 등으로 형태가 다양하고 구입 목적에 따라서도 투자용 주택과 주거용 주택 등으로 나뉜다. 구입하려는 주택의 형태에 따라서도 전문 에이전트를 선정하면 도움이 된다.

주택의 형태에 따라서 거래 절차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관련 경험이 부족하면 아무래도 적절한 도움을 받기 힘들다. 특히 주택 가격대 별로 전문 에이전트들이 있는데 구입하려는 주택의 가격대 매매 경험이 많은 에이전트를 선정한다.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 구입 때 주로 저가대 매물만 취급한 에이전트를 선정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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