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SAT 수학.물리 만점. 교내 우등생 클럽 멤버
한인 유일 ‘레고 로봇대회’ 5년연속 뉴욕주 대표
전미 검도 우승. 본보 백상 장학생 등 팔방미인
“수학, 과학 과목을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항공우주국(NASA)의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스태튼 아일랜드 텍 고교에 재학 중인 정지훈(미국명 크리스토퍼·17)군은 엔지니어를 꿈꾸는 유망주이다. 정군은 최근 인류 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닿은 탐사 로봇 ‘필레’를 언급하며 NASA에서 일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며 소신을 밝혔다.
정군은 또래 아이들도 어려워하는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인 CAD를 사용할 줄도 알고 올해 여름 쿠퍼 유니온 대학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프로그램에서 ‘현대 건축물의 구조’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처음 본 SAT에서 수학, 물리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던 정군은 일반인들도 잘 풀지 못하는 루브릭 큐브를 수학 공식을 대입해 수십 초안에 해결한다. 정군은 루브릭 큐브 뿐만 아니라 퍼즐 풀기, 로봇 만들기 등을 손쉽게 하며 집중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또한 중학교 때부터 학원을 다니지도 않고 학교 수업만으로도 우등생 클럽인 아리스타 활동을 했다. 올해는 ‘내셔널 아너 소사이어티’에 멤버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한인학생 중 유일하게 정 군은 ‘레고 로봇 경기대회(FIRST LEGO LEAGUE)’에서 7학년부터 현재까지 5년 동안 연속 뉴욕주 대표로 뽑혔으며 전국대회에도 진출한 적도 있다.
이 대회는 학생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 FIRST재단에서 운영하는 로봇 대회로 매년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 중 한 가지를 결정해 로봇을 제작하는 대회이다.
정군은 학교에서도 특유의 성실성이 그대로 이어져 우수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수학, 과학 과목을 유독 좋아하는 정군은 이미 AP과목 4개를 이수한 상태이다. 학업 성적만 우수한 것만이 아니라 정군은 검도 1단으로 2012년 전미동부검도연맹 대회 청소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정군은 교내에서 탁구 대표팀으로 뽑혀 지덕체를 고루 갖추었다. 정군은 제2외국어로 러시아어를 구사하고 취미로 기타를 친다. 어머니 정영씨는 정군을 가리키며 “아들은 뭐든지 시작할 때 매우 신중하고 오랜 시간 숙지한 후 시작하는 성격이여서 걱정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외에도 9학년 때부터 스태튼 아일랜드 소재 토트 힐, 뉴 돌프 도서관에서 매주 마다 어린이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있으며 구몬 센터에서 교사로 수학,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정군은 바쁜 일상에도 우수한 학업성적을 유지할 만큼 자기관리와 자기절제력도 또래답지 않게 뛰어나 학과목 평점 98.05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꾸준한 노력으로 정군은 올해의 한국일보 백상 장학생에도 선정되어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정군의 누나인 정채운양도 본보 백상 장학생이다. 2011년 백상 장학금 수상 후 쿠퍼 유니언대학에 진학, 현재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채운양과 함께 ‘백상 장학생 남매’가 됐다.
정군은 롤모델로 유명인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가 아닌 자신의 누나 채운 양을 꼽았다. 정군은 이공계 분야를 깊숙이 파고들어 누나와 같이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싶다며 남매간 우애를 보였다. 전미 최고 명문대 가운데 하나인 프린스턴 대학교에 진학해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길 희망하는 정군은 NASA에서 우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소신을 밝혔다. 정군은 아버지 정동균씨와 어머니 정영씨 사이의 1남1녀 중 막내이다. <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