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뒹굴거리기의 즐거움

2014-11-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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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실(뉴저지)
날씨가 너무 춥다. 기온이 갑자기 급강하하니 옛날 한국에서 겨울에 지내던 일들이 생각난다. 그 때만 해도 젊어선지 날씨가 추워도 추운 줄 모르고 정신없이 쏘다녔다. 음악감상실도 가고 다방이나 빵집 같은 데를 들락날락 하며 친구들도 만나고 영화관도 열심히 다니면서 좋다는 영화는 모두 섭렵하다 시피 보고 다녔다. 지금의 60-70대들이 주로 즐기던 젊은 날의 추억이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피곤하다 보니 핑계 김에 집에 주로 머물며 뒹굴거리기 일쑤다. 뒹굴거리는 것도 즐거움의 일부 아닌가. 한주 내내 허둥대고 나서 여유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별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피곤과 스트레스를 풀어내기에 더없이 좋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뒹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도 정리되고 새로운 계획도 머리에 떠오르고 여러 가지 생활의 좋은 아이디어도 생각나서 나는 이번 주말에 또 방안에서 뒹굴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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