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외공관 업무 만족도 개선해야

2014-11-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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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총영사관을 비롯한 재외공관들의 업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나 재외공관의 역할수행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외교통일위원회 원혜영 국회의원실이 미주 지역을 포함해 6개 대륙 46개국의 한인 365명을 대상으로 외교부의 공공서비스에 대한 인식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재외공관의 업무만족도가 평균 65점으로 평가됐다. 이 조사에서 재외공관의 업무와 관련한 청렴도는 70.25, 친절도 67.75, 대민서비스는 66.75 등으로 나타난 반면 재외국민 보호업무는 59점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4월 감사원이 공개한 외교부와 산하 공관 및 해외사무소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도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3년 9월까지 뉴욕총영사관을 비롯한 114개 공관에서 총 1만8,023건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열람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기강 해이 사례들이 잇따라 지적됐다.


이런 사실들을 보면 한국 정부가 외교관들의 복무기강 관리 강화에 나섰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재외한인들로부터 얼마만큼 신뢰도를 회복할 지는 미지수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12일 재외공관의 현지 점검과 활동상황을 평가하는 재외공관 평가담당에 이상규 터키 대사를 임명, 수시 감사를 통한 기강 확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재외공관의 역할이 중대한 점을 볼 때 공관에 대한 감독 강화가 철저히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

재외공관은 한국정부의 위상을 대표하는 공관이자 현지 한인사회 권익을 위해 본국 정부와의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공관원들의 맡은 바 책임이 크게 요구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업무만족도가 낮다면 실망스러운 일이다.

해외동포들에게 있어 한국은 영원한 모국이고 모국에서 파견된 해외공관원들은 한국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그들이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위상고취 및 현지 한인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재외공관이 자체 기능과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다. 재외공관은 앞으로 한인사회가 요구하는 필요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폭넓은 공공 서비스 제공에 더욱 힘쓸 때 공관의 실추된 제 면모와 위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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