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기자의 눈/ 불우이웃 돕기에 대한 단상

2014-11-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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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훈(사회1팀 기자)

어느 새 연말 시즌이 다시 찾아왔다.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고 얼마 남지 않은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해야 할 때다. 올 초에 세웠던 목표가 얼만 큼 달성됐는지 점검해보고 앞으로 다가올 새해에 대한 계획을 미리 꼼꼼히 준비할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한 해 동안 고마웠던 분들에게 두루 두루 감사의 인사도 전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있다면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잠시 고개를 돌려보는 일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맘때가 되면 으레 한인사회의 이곳저곳에서 불우 이웃들을 돕기 위한 행사가 활발히 진행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퀸즈 YWCA, 맨하탄 성프란시스코 성당,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이노비, 새생명 재단, 구세군한인교회 등 여러 한인 단체들이 앞장서 불우이웃 돕기 행사나 자선기금 모금 행사들을 마련하고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매년 똑같이 반복되는 이 행사들이 부질없거나 지루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이 같은 행사들에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어서다. 그런데 얼마 전 예전 신문철을 들춰 보다 연말 불우이웃 행사와 관련된 한 기사를 우연히 발견했다. ‘온기 잃은 구세군 자선냄비’라는 제하의 기사로 2011년부터 뉴욕일원 자선냄비 모금액이 목표액에 못 미치기 시작해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1만7,000달러의 목표액을 반도 못 채웠다는 내용이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인 사회 전반에 걸쳐 기부가 줄고 있다는 게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한인 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급격하게 침체된 경기가 과연 언제 회복될 수 있을 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의 터널에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올 연말에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라는 공동체를 한번 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자선 단체에 기부금을 도네이션하는 행위까지는 아니더라도 길거리 구세군 자선냄비에 동전 한 닢을 넣는 일도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기쁨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보람 있는 일이다.
금년에는 세밑 한 자락에 이웃돕기 성금함을 채우는 일에라도 동참하고 넘어간다면 그래도 아쉬움을 줄이며 새해를 풍요롭게 맞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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