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퀸즈동포회관 건립 판 깨지 말자

2014-11-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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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 (자유기고가)

2010년 연방센서스국에 의하면 미국 거주 한국계 인구 수는 170만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와이 이민역사까지는 차치하고라도 뉴욕 일원만을 두고 볼 때 본격적인 한국인 이민은 1970년대 초로 보는 게 통설이고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뉴욕한인회의 탄생은 1960년 6월 서상복 초대회장이 이끄는 한인회 출범이 효시이고 이를 기점으로 계산할 때 장장 54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 자랑스러운 한인사회의 얼굴이자, 유일한 재산인 한인회관이 맨하탄에 있다고는 하지만 건물이 위치한 현 소재지의 한인 이용도는 유명무실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금, 퀸즈동포회관 건립 프로젝트가 추진된 지 채 2개월도 안 돼 폐지냐 존속이냐의 상황에 돌입했다고 하는 뉴스는 우리로 하여금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두고 염원해 왔던 모든 한인들의 희망과 숙원사업인 회관 건립 계획이 무산된다는 건 있어서도 생겨서도 안 되는 일이 아닌가!

늘 그렇듯이 단체는 많고 회장은 무수한데 실제 일꾼은 흔치 않은 게 우리의 현실인데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야말로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에 앞서 양측 모두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동포회관 건립에 차질을 빚는 우거는 피하는 게 옳다는 주위의 의견을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10만 동포의 염원을 저버리는 행각은 어떤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설상가상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나 실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바로 시정하고 상호 보완해 나가는 수순을 밟는 지혜를 살려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 어느 곳에 소재하는 동포회관일지라도 우리 이민역사에 길이 남고 백년대계, 아니 영원무궁토록 당대에는 물론이요, 후세에까지 오래도록 유용하게 이용되는 회관 건립이 하루 속히 전개되고 완공을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도록 우리 모든 한인들의 아낌없는 후원과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다. 강 건너 불 보듯이, 남의 일처럼 방관만 하는 자세도, 어느 한 쪽을 부추기고 분열과 와해를 조작하는 언사나 행동도 자제해야 한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고 모든 업계가 어렵다고 한다. 또한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로 되는 일이 없다고들 탄식하는 소리가 겨울이 오기도 전에 우리 마음을 춥게 만들고 있다. 연말을 목전에 두고 시장 상황은 호전적이 아니어서 모두가 침울한 분위기인데 다시 또 파장을 야기시키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차제에, 퀸즈동포회관 건립사업에 관여해온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와 숭고한 봉사정신에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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