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완의 도전, 차기를 기약하자

2014-11-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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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부 한인사회 사상 처음 연방하원의원에 도전한 로이 조 후보의 꿈이 좌절돼 매우 아쉽다.

로이 조 후보는 한인사회의 뜨거운 성원 속에 엊그제 치러진 2014년 중간선거 뉴저지 연방하원의원 제 5선거구에 당당하게 출마했다. 하지만 개표결과 5만923표(57.4%)를 획득, 7만774표(57.4%)를 얻은 6선 현역의원 스캇 가렛 후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했다. 반면 재선에 도전한 뉴욕주 하원의원 론 김 의원은 무난히 성공해 그나마 다행이다.

또 뉴저지에서 크리스 정(팰팍)과 피터 서(포트리), 글로리아 오(잉글우드 클립스) 후보 등 세 명의 한인이 시의원도전에 성공한 것은 이번 선거의 큰 결실이다. 하지만 간절히 염원했던 로이 조 후보의 연방하원의원 도전 실패는 적지 않은 충격이다.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의 길이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한인사회 언론 방송매체가 그의 연방의원 진출을 위해 모두 하나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그러나 선거당일 한인들의 투표참여 열기는 예상 밖의 저조함을 보였다고 한다.

유권자들이 정치력 신장에 관심을 갖고 모두 적극적으로 등록하고 투표에 참여했다면 그의 당선은 기정사실이었다. 그의 연방하원의원 진출은 한인사회와 후세들을 위한 든든한 방패막이자 훌륭한 대변자가 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 그런 기회를 우리는 놓치고 말았다.

한인을 대변할 정치인이 없으면 한인들은 변방에서 이방인 대접을 받고 힘없는 민족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한인사회가 누릴 수 있는 권익과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투표로 힘을 발휘해 한인들을 많이 정계에 진출시키는 것만이 우리자신과 커뮤니티, 후세들의 미래를 위한 길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제 우리가 기대하던 희망은 사라졌다. 하지만 기회는 2년 뒤에 또 온다. 이제부터라도 착실히 준비해서 다음에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 실패를 교훈삼아 과오를 반복하지 않는 민족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이번 기회 확실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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