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이 좋다

2014-10-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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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식(공예작가)

한국에서 30여년 살고 미국 와서 또 30여년 살다가 10년 전 한국에 교수로 초빙되어 금속조형 디자인과 문화예술경영학을 연구, 강의하다 이제 다시 미국에서 살게 되었다. 이렇게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아보았더니 한국은 나의 고향이라 좋고 미국은 가족의 고향이라 좋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물질문명과 환경의 지배로 살아가므로 미국이 더 좋다.

미국이 좋은 점을 간추려보면 첫째,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기름진 땅을 보유하고 있어 의식주가 풍부한 나라이다. 두 번째, 무엇보다 살아있는 생명을 무척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첫째 둘째 셋째도 미국은 안전이다. 따지고 또 따지고 검토하여 확실한 후에야 모든 것을 진행한다.


세 번째, 말을 아낀다. 아무리 큰 사건에도 남을 난도질하는 말을 마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구사하는 말을 하여 그 사람이 잘못을 했는지 잘 하였는지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네 번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라는 에디슨의 말을 잘 실행한다. 그래서 미국은 똑같은 실패는 절대로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지진이 나면 모든 건축법규를 다시 정비하고, 테러가 나면 검색을 강화하여 지나칠 정도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누구든지 불편을 감수한다.
다섯 째, 법과 정의가 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국민은 법을 어기면 법에 따라 처벌 받고 의협심이 강하여 민주주의가 잘못되는 나라는 목숨을 걸고 싸운다.
여섯 째 더불어 살고 노력하는 나라이다. 피부색이 달라도 영어가 서툴러도 얼마든지 살 수 있는 나라이다.

일곱 째,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존중한다.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전 국민 명품을 안 들어도 되고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다녀도 뭐라는 사람 없고, 얼굴을 똑같이 안 뜯어고쳐도 된다.

여덟 째, 공정한 룰이 지배한다. 편법과 억지는 통하지 않는다. 마음대로 고치고 적당히 바꾸고 누이 좋고 매부 좋으면 된다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아홉 번째, 공권력을 존중하는 나라이다.

열 번째, 책임자를 인정한다. 정치인들은 의견이 달라도 국민들 앞에서는 하나가 될 줄 알고 책임자를 인정하고 따라간다. 큰 사건이 있어도 책임자는 사표를 내지 않고 그 사건에 대해 잘 수습하려 노력한다.

열한 번째, 약자를 배려하는 나라다. 어디를 가든지 어린이와 임산부, 장애인, 노인들을 위하고 양보한다. 돈과 보험이 없어도 병원에 입원하여 잘 치료 받고 퇴원한다. 빽 없고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이다.

열두 번째 문화예술과 종교의 나라이다. 화가, 무용가, 영화, 건축 모든 예술인과 과학자, 물리학자, 체육인 등의 특수한 전공자는 존경을 받으며 미국에서 살게 해준다. 모든 종교는 자유롭게 집회하고 포교할 수 있는 나라이다.

열세 번째, 공기가 좋다. 주거지역과 상가, 공장 등의 지역을 구분되어 환경이 무척 좋아 공기가 맛이 있다.

이러한 미국 땅에서도 세계 문화예술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뉴욕시 중심으로 사는 우리 한인들은 어렵고 힘들어도 큰 자부심을 가지고 힘찬 나날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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