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의도서 뺨 맞고 뉴욕서 분풀이

2014-10-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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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롱아일랜드)

B체육관 소속 김한길이라는 권투선수가 있다. B체육관에서는 알아주는 대표급 선수지만 링에 올라 설 때마다 A체육관 소속의 선수에게 겁이 났다.

A체육관 소속의 선수와 빅매치를 하는 시합 날이 다가왔다. B체육관에서는 이번에는 안철수 선수를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안철수 선수도 김한길 선수와 같이 겁먹고 링에 설수가 없다고 한다. 이제는 두 선수 다 B체육관에서 대표선수로 인정해주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B체육관을 떠날 수도 없다. 체육관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하면서 먹고 살아야 하니까.


김빠진 맥주가 되어 칩거하고 있는 중에 A체육관을 공격하여 그동안의 굴욕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체육회 주관 하에 전국 각 체육관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전국 및 해외에 산재되어 있는 각 체육관을 상대로 감사를 하는 제도가 있다.

김한길 선수는 B체육관에서 선발되어 뉴욕에 있는 A체육관의 분관에 감사를 하게 되었다. 한 가지를 잡아냈다. M단체 고객과 불화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고객을 왕처럼 모셔야지 고객과 불화가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호통을 쳤다.

A체육관 뉴욕분관장은 황당할 뿐이다. 사연인즉 M단체장이 사소한 일로 체육분관에 불만을 품고 일방적으로 체육분관에 절교통지를 한 것일 뿐 분관장이 절교를 선언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분관장이 비난을 받아야 할 일인가? 참 한심한 김한길 선수가 ‘여의도에서 뺨 맞고 뉴욕에서 분풀이’를 한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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