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가을의 나의 기도

2014-10-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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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수필가)

세상이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경제가 어렵다보니 살림살이도 전보다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는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나의 삶을 온전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또 요즈음은 걱정과 슬픔으로 좌절하는 이웃,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한 형제자매들을 위해 그들이 잘 살 수 있게 해달라며 간절히 기도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가 서로 간에 따스한 손길과 위로로 상대에게 위안을 주는 삶을 살아 가다면 힘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아무리 힘든 삶이라도 잘 견뎌내며 온전히 살아왔다. 모두가 꽃향기 가득한 오솔길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우리는 모두 하늘을 우러러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갖가지 은혜에 무한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빈손으로 태어나 아무런 대가없이 이 아름다운 대지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나의 경우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애쓰시는 서병선 탈북난민보호협의회장 내외분을 만나 그들을 위한 기금모금 음악회를 오는 5일로 30회나 같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더욱더 감사한다.

한없이 높고 푸르른 가을하늘의 빛깔은 에메랄드처럼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다. 생수처럼 신선한 공기, 훈훈한 바람, 수많은 짐승과 산새들, 갖가지 물고기들, 그리고 각양각색의 꽃들, 심지어 작은 풀벌레들까지도 모두 이 아름다운 가을의 공간에서 우리 인간에게 한없이 많은 즐거움과 유익을 주고 있다. 이를 허락하신 창조주의 사랑을 우리는 감사해야 한다.

오곡백화가 무르익고 온갖 과일이 풍성하게 열리는 가을. 찬란한 이 가을의 동산에서 우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시름을 털고 절망의 나락에서 당당히 일어나 힘차게 살아가야 한다. 들판의 사슴과 같이 뛰어다니며 독수리처럼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만 굳게 먹으면 어떠한 장애물도 쉽게 넘을 수 있다.

이 가을 삶이 버거워 애쓰는 분들과 ‘이 가을의 동산에서’ 나의 시 한편을 공유하고 싶다.

벗이여! 고달픈 삶 때문에 ‘믿음’을 잃었나요/ 이 아름다운 가을 동산에서 오색찬란한 색깔의 ‘믿음’을 찾아야지요./
벗이여! 고달픈 삶 때문에 ‘소망’을 잃었나요/ 이 아름다운 가을동산에서 오색찬란한 색깔의 ‘소망‘을 찾아야지요./
벗이여! 고달픈 삶 때문에 ‘사랑’을 잃었나요 이 아름다운 가을동산에서 오색찬란한 색깔의 ‘사랑을 찾아야지요./
벗이여! 고달픈 삶 때문에 ‘주님’을 잃었나요/ 이 아름다운 가을동산에서 샤론의 꽃향기 가득한 ‘주님’을 찾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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