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귀한 몸 대접을 받았던 중고 자동차 값이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CNW 마케팅의 조사에 따르면 8월 중고차 소매 판매가격은 평균 1만883달러로 지난달보다 2.4%,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 각각 하락했다. 도매가격 역시 전달에 비해 1.6% 떨어졌으며 1년 전에 비해서도 0.4% 내려갔다.
이처럼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자동차 판매 붐을 이뤘던 불경기 직후에 팔린 새 차와 리스차가 최근 중고차 시장으로의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인 2011년 경제사정이 빠듯해진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가격이 16년래 최고로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2012년부터 조금씩 경기가 풀리면서 최근까지 신차 판매가 늘기 시작했고, 신차 소비자들의 차량과 리스차들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카스닷컴에 따르면 2012년 신차 구매는 이전 3년 대비 29%나 늘었다.
중고자동차 업체인 스마일 모터스의 벤자민 조 세일즈맨은 "신차 판매 증가로 중고차 물량이 늘면서 자연히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10만달러였던 2010년형 한 럭셔리 세단은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가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지금은 3분의 1도 안되는 3만달러에 판매될 정도"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고차 공급에 비해 수요가 달리면서 중고차 업체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격을 더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 한인 중고차 딜러들은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에 몰리면서 그나마도 중고차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재고 처리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그레잇넥 오토의 노승진 세일즈맨은 "요즘 자동차 판매업체들이 리스 이자율을 대폭 낮춘데다 각종 인센티브까지 주고 있어 웬만하면 새 차를 사려는 한인들이 많다"며 "미리 매입한 중고차들은 더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사려는 고객들이 있으면 500달러만 남겨도 팔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당분간 중고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 차량 매매 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닷컴은 도요타 코롤라나 포드 퓨전, 혼다 CR-V와 같은 인기 중고차들의 가격이 올초 대비 5% 이상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기자> A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