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행스러운 스코틀랜드 독립 찬반 투표결과

2014-10-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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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영국 맨체스터)

영국이라면 대영제국으로 알려져 왔고 그리고 잉글랜드가 영국이라고 알고 있던 필자는 영국에 와서야 영국이란 나라에 잉글랜드가 있고 스코틀랜드, 웨일즈, 노든 아일랜드 이렇게 한 정부 아래 공통의 문화, 언어 등을 가진 네 개의 민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국의 어린이들은 어려서부터 자기의 주소를 말할 때 거리, 이름, 그리고 시(런던, 혹은 맨체스터, 에딘버러 혹은 카디프), 그 다음 잉글랜드, 혹은 웨일즈, 혹은 스코틀랜드, 또는 노던 아일랜드 그 다음에 네 민족의 통합을 의미하는 United kingdom, 그리고 유럽 마지막에 세계, 우주 순으로 주소를 일러 준다. 이들 어린이들은 United kingdom을 통해 여러 업적을 성취 했다고 아무 의심 없이 믿고 있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일찍이 산업혁명, 대영제국의 건설, 나치와의 전쟁승리, 그리고 사회보장제도의 성공 등의 성취가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 전통의 집안내림이라 여겨왔다. 이 네 민족은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잉글랜드 중심으로 통일을 이루고 지금까지 오면서 극소수의 독립주의자들의 주장이 있었으나 무시되고 조용히 몇 세기를 지나오면서 서서히 많은 자치권도 부여되어 왔다. 각 민족 수도에는 독립의회도 있으며 많은 자치권을 이미 행사하고 있다.

지난달 9월18일 운명의 결전에서 독립 반대표가 55%, 독립지지표가 45% 득표로 여론조사에서의 박빙 승부 예측을 훨씬 넘어 10% 차이로 독립반대표가 승리하였다. 독립지지표가 승리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그 파장은 전 세계 정치 역학을 뒤집어 놓았을 것이다.

300여 년의 통일 영국의 분열은 국력을 왜소화하고 강력한 미국의 동반자가 사라짐으로써 미국 또한 강력한 동반동맹국을 잃게 됨으로써 노심초사 그 투표결과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Yes쪽의 승리는 스페인의 카트로니아 독립운동, 중국의 위구르와 티베트의 독립열망에 기름을 부었을 것이다.

스코틀랜드 독립주의자들의 주장은 북해 유전으로부터의 수익을 믿고 경제 자립을 호언하지만 2008-2009년 수익 11억5,000파운드에서 2012-13년에 5억5,000파운드로 해마다 감소해 가는 것을 국민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밀어 붙였으나 승리하지 못하였다.

영국의 위대함은 스코틀랜드인 뿐 아니라 잉글랜드인 웨일즈, 노던 아일랜드인 모두의 것이고 다민족(multi national)일수록 풍부한 창의성과 관대함, 그리고 독창성이 있으며 앞으로 서로 뭉쳐야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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