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 베이 21% ‘상승폭 최고’

2014-10-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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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가격 폭등 6대 지역

▶ 인터넷 기업 몰리며 수요 크게 증가 탓, 가주 센트럴 밸리·리버사이드 뒤이어

지난 1년간(2013년 6월~2014년 6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값이 올랐다. 전국 401곳 대도시 지역 중 약 371곳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집값 상승폭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웬만한 지역에서는 다 집값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약 10% 이상의 주택 가격 상승이 나타났고 상승폭이 20%가 넘는 지역도 많다. 특히 가주 지역에서의 주택 가격이 폭등해 전국에서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주택 가격이 회복되면서 셀러나 주택 소유주들은 한숨을 놓을 수 있지만 주택 구입 여건이 악화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주택 가격 상승이 가장 높았던 지역을 알아본다.


1.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21%↑

지난 1년 사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주택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코어로직에 따르면 베이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최고 약 92만5,000달러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1년간 약 21%의 상승을 기록했다.


기존 주택 재고와 신규 주택 건축이 매우 제한적인 베이 지역에 다시 인터넷 기업 등이 몰리면서 주택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아직도 2006년 정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베이 지역은 예외다.

베이 지역의 최근 주택 가격은 2006년 정점보다 약 1.7% 낮은 수준으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정점 시세 회복은 시간문제다. 매물의 시장 대기기간은 약 2.3개월로 매물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어서 주택 가격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

차압 및 숏세일 등 급매성 매물 거래는 전체 거래 중 약 6.5%로 매우 낮아 주택 가격 하락 요인도 거의 없는 편이다. 베이 지역 주택 가격 급등에 따라 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가 인근 이스트베이, 오클랜드, 발레호 지역으로 몰려 이 지역 주택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2. 가주 센트럴 밸리, 17~20%↑

주택시장 침체로 주택 가격이 폭락했던 가주 센트럴 밸리의 주택 가격도 치솟았다. 인근 베이 지역의 고주택가로 인해 밀려든 수요가 이 지역 주택 가격을 올려놓았다. 센트럴 밸리 지역 중에서도 인근 샌프란시스코와 비교적 인접한 머세드, 모데스토, 살리나스, 스탁턴 등의 집값 상승폭이 높은 편이다. 이들 지역의 지난 1년간 주택 가격 상승폭은 약 17~20%로 매우 높다. 매물 대기기간도 3~4.3개월로 수요가 훨씬 많은 ‘셀러스 마켓’을 유지 중인 지역이 많다.

그러나 주택 가격 하락폭이 워낙 커 최근 주택 가격의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006년 정점에 미치지 못한 지역이 많다. 센트럴 밸리 지역의 현재 주택 시세는 2006년 정점 대비 약 27~39% 정도 낮아 여전히 침체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침체 후유증 중 하나는 급매성 매물이 여전히 많다는 것. 지난 1년간 팔린 주택 약 3채 중 1채 꼴로 차압 또는 숏세일 거래로 나타났다.



3. 남가주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 카운티, 16%↑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남가주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도 지난 1년간 주택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 지역 역시 주택시장 침체기를 거치며 집값이 폭락했던 지역으로 주택시장이 회복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 가격 상승세 나타났다.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1년 동안 무려 약 16% 상승했고 주택 중간가격도 약 26만2,000달러로 올랐다.

주택시장 침체기 중에도 일자리와 비교적 저렴한 주택을 구입하려는 인구가 꾸준히 유입돼 향후 주택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근 매물 대기기간은 약 4.1~4.5개월로 수요가 공급을 조금 앞지른 상황이지만 최근 주택 거래가 정체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약 16%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택 시세는 2006년 정점의 약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4. 미시간주 워렌, 13.4%↑

지난 1년간 주택 가격 상승폭이 4번째로 높은 지역은 미시간주 워렌으로 조사됐다. 워렌은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 인근 도시로 디트로이트가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갑자기 밀려들었다.

지난 1년간 주택 가격은 약 13.4% 올랐고 주택 중간가격은 약 14만8,000달러대다. 주택 가격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물부족 현상이 심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도 복수오퍼 경쟁이 나타나는 등 전형적인 셀러스 마켓 현상을 나타낸 지역이다. 현재 매물량은 약 2.7~3.3개월 안에 전부 소진될 정도로 부족한 상황이다.


5. 매서추세츠주 보스턴, 12.5%↑

지난해 주택 가격 상승 덕분에 보스턴 지역은 전국에서 드물게 2006년 정점 시세를 회복했다. 보스턴의 주택 가격은 1년간 약 12.5% 상승, 2006년 수준인 약 38만달러(중간 가격)대를 넘보고 있다. 보스턴 지역의 주택 구입 수요는 치솟는 임대료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주택을 구입하려는 첫 주택 구입자 수요가 많고 구입 후 임대를 놓기 위한 투자자들의 구입도 많다.

보스턴 지역의 주택 매물 역시 매우 부족해 매물 대기기간은 고작 2.1개월로 매우 짧다.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바이어들 간 주택 구입 경쟁도 치열하다. 전문가들은 보스턴 지역의 주택 시세가 충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는 셀러들이 앞으로 주택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구입 경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 북가주 샌타로사, 12.3%↑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제회복을 이루고 있는 북가주 샌타로사도 주택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 중 한 곳이다. 지난 1년간 주택 가격은 약 12.3%가량 회복됐고 주택 중간가격은 약 43만4,250달러대를 이루고 있다.

소노마, 나파 등 북가주 와인 생산지의 입구에 위치한 샌타로사는 고용 성장률이 약 3.7%로 매우 높은 편이며 주택 구입자들은 첫 주택 구입자, 은퇴자, 큰 집으로 교체하려는 구입자 등으로 다양하다.

샌타로사 역시 매물 대기기간이 약 3개월로 매물 공급이 부족한 편이며 급매성 매물 거래는 약 10%로 낮아 주택시장이 거의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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