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의 반목과 분쟁

2014-09-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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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규 <뉴욕비전교회 목사>

크리스천은 모두 알고 있는 십계명 중에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계명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 생활을 할 때에 지도자인 모세에게 준 열 가지 계명 중에 세 번째 계명이다. 이 계명을 주시면서 첨부한 말씀이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라고 부연하고 있다.

이는 여호와라 일컫는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거나 또는 더럽히거나 명예를 훼손하거나 욕되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망령(妄靈)이란 말의 사전적인 뜻은 늙거나 정신이 흐려서 말이나 행동이 정상을 벗어난 것을 말한다. 즉 정상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크리스천이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고 제대로 산다는 것은 참 크리스천답게 예수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해도 안 되고, 자신의 명예를 높여도 안 되고 자신만의 부를 축적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즈음 몇몇 이민교회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일고 있음을 언론을 통하거나 지인들의 입과 입으로 전해져 익히 알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사모하며 말씀대로 산다고 하는 크리스천들이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서 싸움이 일고 그로인해 교회의 상위조직에 의뢰하기도 부족해서 법정에 까지 가는 사태를 보며 안타까움이 그지없다.

필자도 목사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분란이나 잡음의 중심을 들여다보면 분명한 것은 욕심 때문에 비롯된 것을 알 수 있다. 성경에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돈에 대한 욕심, 권력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이해와 양보와 배려와 용서가 포함된 사랑은커녕, 오히려 불평과 불만과 불신과 불의로 인해 반목과 증오로 인한 분쟁으로 번져가는 것을 본다.

필자의 지론으로 보면 교회라는 연합체에서 분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지도자라 하는 목사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본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파하고, 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교회에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이 빠지면 그곳에는 반드시 시기와 미움과 질투와 반목과 불평과 불신으로 인한 분쟁이 채워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솔선수범해야 할 목사가 실천하지 못했기에 불만과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 확실한 것이다.

분쟁이 일어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해와 용서가 포함된 사랑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여 내려놓고 예수님과 같이 죽어야 한다. 그러면 해결된다. 그러나 작금의 크고 작은 교회의 분쟁과 다툼을 보면서 목사가 용서와 양보와 사랑하기 보다는 오히려 내려놓지 못하고 끝까지 자신의 자리(부, 명예, 권력)를 지키려고 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들의 마음에 예수그리스도의 영이 자리하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세상은 교회와 목사, 그리고 장로와 집사, 권사들과 같이 직분을 가진 크리스천에 대하여 기대하는 기대치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은 그 기대치가 많이 내려가 있음을 누구나 안다. 누구 때문인가? 바로 나 자신 때문이다.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으면서 말씀대로 행동하여 지키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 말씀을 자신의 유익으로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사람은 바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사람이다. 그가 누구인가? 당신이 크리스천이라면 바로 자신인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세상이 원하는 크리스천의 기대치에 어긋난 말과 행동과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죄 있는 크리스천인 것이다.

죄 있는 크리스천은 성경에서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에 이르도록 벌을 내린다고 기록하고 있고 말씀대로 행하는 크리스천은 천대에 이르도록 은혜, 즉 복을 내리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당신이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면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않고 삼사 대에 멸족하겠는가? 아니면 말씀대로 실천함으로 후대에 이르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베푸심과 사랑과 복을 받겠는가?

지금 자신의 유익을 위해 크리스천으로서의 본분을 버리지 말고 온전한 크리스천이 되어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의 거울에 비추어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려 노력할 때에 그가 자리한 곳에는 반목이 화합의 자리로, 분쟁이 화해의 자리로, 전쟁이 평화의 자리로 변화되어 사랑이 가득한 행복한 곳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늘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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