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플러싱 커먼스 공사 현장 인근의 39애비뉴 선상 한인상가의 한가로운 전경
도로 차단.소음에 손님 발길 끊겨...문 연 곳도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
“경기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 설상가상으로 공사가 시작되면서 손님이 절반으로 뚝 끊겼습니다. 그만 문을 닫을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
플러싱 커먼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39애비뉴 선상에서 23년째 ‘어린이 백화점’을 운영해 온 박모 사장은 ‘예상했던 상권 붕괴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 때 퀸즈 플러싱 최고의 한인상권으로 꼽히던 플러싱 공영주차장 상권이 플러싱 커먼스 프로젝트라는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고객 발길이 끊기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문을 닫거나 타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한인 상점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한인상점 휴·폐업 속출=한인 상점들의 휴·폐업 현상이 본격화된 것은 올봄 기존 공영주차장 시설에 대한 철거작업에 이어 지난 2개월 전부터 대규모 굴착공사 시작되면서 부터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상점들 가운데도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업소들이 상당수에 달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플러싱 유니온상인번영회에 따르면 플러싱 커먼스를 둘러싸고 비즈니스를 해왔던 한인업소들 가운데 이미 폐업 또는 이전을 했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한인 상점은 15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초까지 유니온 상가를 포함해 이 지역에 영업 중이었던 한인상점이 모두 80군데였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20%에 달하는 셈이다.
실례로 올 여름 39애비뉴 선상의 한양서적과 유니온스트릿 선상의 송가네 롤집이 문을 닫았고, 이달 초 공사장에서 날아온 돌로 창문이 파손됐던 우리아메리카은행 플러싱점은 노던블러바드 156가 머레이힐 샤핑몰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공사장 바로 앞에서 영업 중이던 어린이백화점도 렌트를 감당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면서 폐점을 고심하고 있으며, 화장품전문점 ‘더 페이스샵’은 현재 문을 닫고 루즈벨트 애비뉴 선상으로 이전을 준비 중이다.
■매출 절반 ‘뚝’=이 같은 휴·페업 속출 현상은 무엇보다 공사로 인해 고객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공사기 본격화되면서 공사장 주위에 펜스를 치면서 일부 도로와 인도가 차단된데다 하루종일 이어지는 대규모 교통혼잡 현상과 소음 문제로 고객들의 접근성을 현격히 떨어뜨리고 있다.
여기에 주차공간이 대폭 줄고 주차료까지 뛰면서 인근 한인상점들의 매출은 하루가 다르게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선물용품점 ‘밸런타인’ 관계자는 “오전 내내 몇시간씩 소음이 계속되는가 하면 한시간 내내 땅이 울린 적도 있다. 고객들이 제품을 사러 왔다가 화들짝 놀라 우르르 밖으로 나가버리니 매출 타격이 크다”며 “지난 2개월새 매상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푸념했다.
이같은 매상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등에 업고 렌트는 여전히 오름세라는 것도 한인들이 유니온 상권을 뜨는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이 지역의 렌트는 1층의 경우 스퀘어피트당 40~50달러 수준이다.
한미 부동산측의 백돈현 사장은 “공사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주를 원하는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2017년, 2차적으로 2020년 완공 후에는 대형상권으로 탈바꿈해 전망이 밝지만 일반 소상인 입장에서는 당장 닥쳐 있는 난관을 극복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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