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단체간 파열음 볼썽사납다

2014-08-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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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한인회와 직능단체협의회 사이에 심각한 파열음이 표면에 노출돼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양 단체의 갈등은 직능단체협의회 14명 회원 전원이 지난 6월 뉴욕한인회 자문위원직 탈퇴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표면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한인회가 자문위원을 위촉하고 나서는 아무런 역할도 주지 않고 유명무실화 시켰다는 이유다. 한인회측은 한인회관 매각문제가 터지기 전까지 한인회장이 직능단체 월례회에 참석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했다고 반박했다.

한인회관 매각 수포책임도 단체장들은 자신들에게 떠넘기며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인회측은 직능단체협의회 월례회 공문의 회관매각 안건에 명시돼 언론에 처음 보도됐다고 설명했을 뿐, 공격이나 비난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인 직능단체협의회는 또다시 엊그제 찬반투표를 거쳐 더 이상 한인회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참석자 14명중 8명이 앞으로는 한인회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나선 것이다. 투표 과정에서 단체장들의 반발과 일부단체장이 투표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퇴를 선언, 직능단체협의회의 내부 갈등도 극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들의 주장에 어느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문제는 관련자 모두가 자기 쪽의 입장과 의견만 내세우다 보니 단체 간에 분열과 마찰을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함께 화합하고 단결해서 모범적으로 해나가도 시원찮은 시기에 한인단체들이 이처럼 툭하면 충돌하면서 분열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다만 안타까울 뿐이다. 관련 단체들은 한인사회에서 가장 할 일이 많고, 다른 단체에 모범을 보여야 할 대표적인 단체들이다. 어떤 형태로든 빨리 문제를 봉합해야 한다. 분열은 한인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한인회는 이번 직능단체협의회 결정 배경을 다시금 심사숙고하고, 직능단체협의회도 단체장들과 한인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인지 신중하게 검토해서 합당한 결과를 도출해낼 필요가 있다. 서로의 갈등과 반목은 어느 쪽으로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다. 관련단체들은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해서 더 이상 한인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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