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위기에 강한 리더십

2014-08-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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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

‘위기에 강한 리더십.’ 성웅 이순신 리더십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위기에 강한 리더십’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어떤 두려움과 위험도 감수하고 돌파하겠다는 모험심과 탁월한 전략을 통해서 그것은 분출된다.

위기에 강한 이순신의 리더십은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라고 말하는 한산대첩과 약자의 역전승이라고 알려진 명량대첩에 잘 나타난다. 잘 알려진 바대로 한산대첩은 이순신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싸움이었다. 왜장 와키자카 연합함대의 규모는 110척이 넘었고 수군의 수는 1만 명이 훨씬 넘었다.


이런 위기 때에 이순신은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휘하에 있는 50여 척의 배를 가지고 정면으로 맞섰다. 이순신의 위기 돌파는 ‘학익진’이라는 획기적 전략에서 나왔다.

‘학익진’ 전략이란 대형의 날개를 학의 날개처럼 넓게 펼쳐, 그 안에 적이 들어오도록 유인하여, 포위-질식-타격하는 삼중 압박전략이다.
그 만큼 위험도는 높다. 이순신은 달랐다. 모든 사람의 반대와 예상을 뒤엎고 담대하게 ‘학익진’ 전략을 구사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적장 와키자카 연합함대를 홍수처럼 초토화 시켰다.
이순신의 ‘학익진’ 전략에 말려든 와키자카 연합함대는 예상을 뒤엎고 한 나절 만에 한산 깊은 바다에 수장되었다. 군함 59척과 수군 9,000 여 명을 그 자리에서 수몰시키는 혁혁한 승리였다.

명량대첩은 한산대첩보다 규모가 훨씬 작았다. 하지만 위기에 강한 이순신의 리더십이 한결 더 돋보인 해전이다. 1597년 9월 16일 이순신은 130여 척이 넘는 대규모의 왜군 선단이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순신은 즉시 전 함대에 출동명령을 내렸다. 이 때 동원된 조선의 배는 13척에 불과했다.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이 오랫동안 고민한 것이 있다. ‘과연 어디서 싸워야 승산이 있느냐’는 전략의 문제였다, 장고 끝에 이순신은 물길이 좁고 물살이 급해서 누구라도 한 번 들어오면 살아 나갈 수 없는 율돌목(명량)을 택했다. 승리를 위해서 죽음을 담대하게 내놓는 것이 그의 전략이었던 것이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소년 다윗도 마찬가지다. 다윗이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과 맞서 싸울 때 그냥 나가지 않았다. 의외의 전략을 가지고 나갔다. 다윗의 전략은 기도를 통해 얻은 것이었다. 골리앗이 비록 몸집은 장대하고 무장은 거창했어도, 몸의 움직임이 둔했다는 사실에 근거했다. 다윗은 몸을 가볍게 하고, 물맷돌 다섯 개와 지팡이만 가지고 나가 이겼다.

당신은 리더인가. 다윗과 이순신처럼 위기에 강한 리더가 되라.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 말고 삶의 현장으로 의연히 가라. 안전과 편안을 보신 철학으로 삼고 사는 현대인은 이런 리더의 등장을 내심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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