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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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원 가볼만한 곳 완전정복/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2014-08-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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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문명사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는 교과서

▶ 200만점 이르는 소장품.기부자 열정 더해져

그리스.로마관 전미 최대규모
삼성 후원 완성된 한국관 등 주요 볼거리 꼽혀

5애비뉴를 기준으로 80-84번가에 걸쳐 웅장하게 자리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MET)은 방대한 컬렉션과 압도적인 외관으로 뉴욕, 나아가 미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그동안 5,000년에 이르는 인구 문명사를 포괄적으로 선보여온 MET은 200만점에 이르는 소장품만큼이나 많은 기부자들의 열정, 전폭적인 행정 지원과 연간 600만명(2011년 자료 기준)이 넘는 관람객들의 성원이 더해지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아트리뷰’지로부터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서구 문명을 가장 충실히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교과서’라 호평 받으며 미술 연구와 교육 발전에 탄탄한 기반을 제공해왔다.


■ 인류 문명의 어제와 오늘을 연구하다
남북전쟁이 끝난 1865년 초대 연방최고재판소장으로 뉴욕주지사까지 역임한 존 제이의 손자, 동명의 존 제이가 파리 견학 중 ‘미국에도 국민적인 박물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동행한 기업인들에게 전하며 그 거대한 계획이 출발했다. 귀국 후 1870년 윌리엄 브라이언트와 존 라커펠러, 피어폰트 모건 등이 설립 조직을 구성하고 유럽회화를 174점 구입하면서 계획은 한층 더 구체화되었다. 그리고 1872년 가건물 형태로 오픈한 MET은 ‘인류 문명사 연구의 거점’을 그 미션으로 표방하며 학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현재의 건물은 1904년 완성).

이러한 전통의 무게를 고스란히 반영하듯, MET 내에는 품격 넘치는 대형 전시실이 다수 자리해있다. 여타 뮤지엄과 구별되는 건물 규모부터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까지, 이곳의 특별함은 전시실 개편 이후 보다 명확히 드러나게 된다.

■다채로운 컬렉션과 적극적인 작품 기증
이 모든 과정은 1977년부터 31년간 박물관장을 역임한 필립 드 몬테벨로의 확고한 리더십 아래 가능했다. 그의 재임 시절 MET은 컬렉션의 양을 크게 늘렸고 각 전시실을 확대, 개편하는 등 관내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웠다. 이러한 발전 과정은 전미 최대 규모의 그리스, 로마 예술관과 미국 문화를 총괄적으로 보여주는 아메리칸 윙, 그리고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아시아 예술관의 확장을 통해 더욱 극대화되었다. 특히 우리에게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지원으로 완성된 한국관이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MET이 자랑하는 남다른 컬렉션은 다양한 개인과 기관의 기증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들의 대대적인 작품 기증은 각 전시관의 발전 과정에도 커다란 기폭제로 작용한다. 유럽 고전을 2,600점이나 유증한 로버트 레먼 컬렉션을 비롯해 미국 추상표현주의 걸작을 대거 제공한 뮤리엘 뉴먼 컬렉션, 르네상스기 장식품 중심으로 구성된 잭&벨 린스키 컬렉션, 일대 인상파 작품군을 완성한 아넨버그 컬렉션 등은 MET의 전시 환경에 깊이를 더했다.<이수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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