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저지 유니온시티에 위안부 기림비 또 세워졌다

2014-08-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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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뉴저지 유니온시티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는 타운정부 주도로 세워진 첫 번째 기림비여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상징물로 미국에서 7번째 세워진 이 기림비 동판에는 한국,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수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일본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성적노예’로 강제 동원됐다는 내용이 뚜렷이 새겨져 있다.

이 문구는 유니언시티 시장과 시의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이어서 기림비 건립과 당위성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그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위안부 문제는 인류보편의 여성인권이슈, 평화이슈라는 것을 타운정부가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그 뜻이 더욱 깊다고 할 수 있다.

기림비가 세워진 곳은 맨하탄이 내려다보이는 유니온시티 리버티플라자라는 작은 공원이다. 길 건너에는 9.11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비도 서있는 자리여서 하루에 뉴욕과 뉴저지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니언시티가 보다 많은 사람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만행을 되새겨보고 위안부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기림비를 이곳에 세운 이유이다.


기림비 주변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피 흘리는 소녀 등 12점의 마네킹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다. 조형물들은 설명문과 함께 한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만들어져 위안부 피해자들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했음을 효과적으로 알리기에 그만이다.

유니온시티측은 ‘위안부 이슈는 인권이슈라 인권과 여성의 권리를 인식하고 이를 후손에게 올바로 가르쳐야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뜻에서 이 기림비를 세웠다고 한다.

위안부 기림비는 미전역 한인사회에서 경쟁하듯 세워지고, 또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 참가하는 한국정치인이나 그 일을 주도한 한인들의 이름이 새겨지는 생색용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안부 기림비는 올바른 취지로 많이 세워질수록 그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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