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물 아껴야 가주가 산다

2014-07-1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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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가뭄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주요 물 공급원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적설량이 현격하게 줄어들고, 저수지들의 물이 말라가고 있다. 1999년 이후 계속되어온 가뭄은 2013년 최악이었다. 지난해 적설량은 평년수준의 17%에 불과했고, 강우량 역시 바닥이어서 LA 다운타운의 경우 3.4인치(연 평균 강우량 14.74 인치)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도 가물기는 지난해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다. 물 없이 살 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하나뿐이다. 물 절약 습관을 갖는 것이다.

가주민들에게 절수 경고가 내려진 것은 지난 1월이었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20% 절수를 당부했다. 하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 지난 5월 기준 가주민들의 물 사용량은 예년 평균에 비해 오히려 늘어났다. 수도꼭지 틀면 물이 철철 흘러나오니 가뭄이라는 인식이 없는 것이다. 결국 주정부가 강경책을 도입했다. 잔디밭에 물을 넘치게 주거나 호스로 물 뿌려 드라이브웨이를 청소하는 등 물 낭비를 단속, 위반 시 하루 최고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가주에서 가뭄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10~20년마다 한번씩 심한 가뭄이 닥치곤 했다. 그럼에도 근년 물 부족 사태가 유난히 심각한 배경에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기후변화이다. 11월부터 3월까지 우기에 풍성하게 내린 비가 주된 물 공급원이었는데 이제는 우기가 실종되었다. 겨울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다. 둘째는 인구증가이다. 기존의 물 공급시스템은 가주인구를 1,800만명으로 잡고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인구는 3,800만. 공급량은 정해져 있고 수요는 늘어나니 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캘리포니아는 점점 사막화하고 있다. 오는 2050년이면 적설량은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우량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인구는 6,000만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주의 미래, 우리 후손들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물을 써서는 안된다. 우리가 물을 얼마나 절약하느냐에 가주의 미래가 걸려있다. 다행인 것은 누구나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을 물 쓰듯 하던 습관은 이제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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