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흥하는 교회’는 뭐가 다를까

2014-07-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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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레이너 박사가 본 성장 비결 4가지는

▶ ① 나아갈 방향 건전하게 전환 ② 이전·일부만 새 장소서 사역 ③ 신임 목회자의 은사와 능력 ④ 두 교회가 연합 새 생명 일궈

교회가 성장하기 점점 어려운 환경에 처하고 있지만 부흥하는 교회는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이다. 기독교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커지는 현실에서 헌신과 진실한 동기, 세상을 간파하는 지혜와 동역자 사이의 협력으로 부흥을 일구는 교회들이 소리 없이 늘고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대표이자 세계적인 목회 상담가이며 교회성장 전문가인 톰 레이너 박사는 최근 ‘부흥하는 교회의 네 가지 분류’를 발표했다. 레이너 박사는 교회 성장세가 표면적으로 침체기에 빠진 건 분명하지만 곳곳에서 영적 및 외형적 부흥을 이루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이들 교회의 특성을 네 분야로 나눴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부류는 소위 ‘유기농(Organic) 교회’다. 기존의 인력과 자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건전하게 전환한 케이스다. 이런 경우 교회 부흥의 원동력은 바로 이전부터 일해 온 목사와 평신도 지도자들이다. 레이너 박사는 가장 바람직한 부흥의 타이프라고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교회가 장소를 이전한 경우다. 교회 전체가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던가 아니면 일부만 새 장소에서 사역을 펼쳐 부흥을 이끌어낸 교회들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새로 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신임 목사의 부임이 부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새로 온 목회자의 은사와 능력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교회에 부흥을 가져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교회가 합쳐지면서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길이다. 레이너 박사는 약 10%의 교회가 ‘확실하게’ 소멸의 길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죽어가는 성도’들이 다른 교회로 연합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이너 박사는 이들 네 가지 부흥의 특성은 한 교회에서 서로 겹쳐지거나 여러 요소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회에 한 가지 원칙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과정은 다양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부흥으로 귀결된다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레이너 박사는 현대 교회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부흥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미 전역의 성장하는 교회를 연구한 결과 기존의 방식으로는 교회의 성장과 영적 부흥을 일궈내는 게 힘들지만 새로운 부흥의 길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회 부흥을 바라기 전에 목사 스스로가 자문해야 할 아홉 가지 체크 리스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과연 매일 교회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2. 교회 밖 세상을 선교현장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3.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헌신할 준비가 돼 있는가. 4. 비판에 귀 기울일 수 있는가. 5. 어려움을 견뎌낼 끈기를 갖추고 있는가. 6. 교회가 속한 커뮤니티에 성육신의 모범이 될 의지가 있는가. 7. 부흥을 위해 지속적으로 배울 준비가 돼 있는가. 8. 어떤 상황에도 자족할 수 있는가. 9. 가족을 격려하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 그래서 가족의 계속적인 지원과 응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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