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곳을 바라보며

2014-07-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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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사회에서 교회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때때로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문제로 부각되는 일들 속에서도 이민사회에서 교회의 역할과 숫자는 이민생활에 있어서 교회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하지만 대다수가 함께 모일 장소를 대여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그 비용 또한 교회 재정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새로울 것은 아닐 수도 있겠으나 어려운 이민 사회 현실 안에서 작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기에 소박하지만 따뜻한 소식 하나를 전해본다.

지난 6월의 마지막 일요일 뉴저지 클립튼 하젤 스트릿의 그레이스 처치(Grace church)에서는 여섯 민족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교회는 이민교회에 예배 처소를 제공하는 미국교회로 미국, 포르투갈, 스페인, 터키, 알바니아, 한국 이렇게 여섯 민족이 시간과 장소를 적절히 배치하여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평소에는 각 민족이 특성에 맞는 모임을 갖지만 일 년에 3,4 차례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언어와 또 영어로 함께 화합하며 예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가 두 번째 해로서 예배 후에는 각 나라의 음식을 함께 나누며 교제의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야회 연회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Activity가 제공되었고 적절한 온도와 바람을 즐기며 ‘연합’의 기쁨을 누렸다.또한 모든 순서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갈 때에는 여성들에게 꽃을 나누어 주며 훈훈함을 선물했다.


Grace church는 각 나라와 민족에게 직접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이민교회에 예배처소를 제공함으로써 간접적이지만 매우 효율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한다.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를 가졌지만 하나의 가치를 추구하는 마음의 소통으로 작은 걸음을 시작했다. 이 시작은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혜진(피아니스트/ 클립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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