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두 가지 질문

2014-07-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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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홍(목사/ 시인)

최근 내게는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첫 번째는 왜 미국에 살면서 한국에 대해 그리도 관심이 많은가 이다.

한편 생각 하면 그렇다(미국에 거주 하면서 영주권도 못 받아 애타는 분들에게 송구하지만). 시민권 받은 지 30년이 넘었으면 조국을 잊고 살만 하다. 시민권 받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미국과 다른 나라가 싸움이 벌어졌을 때 누구 편이 되겠느냐는 질문이었다. “미국” 이라고 해야 시민권을 준다.


그래서 그렇게 대답하고 받았지만 월드컵 시즌이니 축구 이야기로 하면 대한민국과 미국이 시합을 한다면 난 백번 대한민국을 응원 할 것이다. 대한민국은 친정이고 미국은 시집이다. 아직도 미국 보다 약한 친정인 조국에 연민이 더 간다. 아니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다.(그래서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에 사는 일본인들을 격리했는가 보다.)

두 번째는 왜 목사가 한국 정치에 그리 관심이 많은가 ?
정치는 국민의 기본권과 안녕을 지키기 위하여 있는 지팡이들인 일꾼들의 기능이다. 목사가 정치에 뛰어드는 것인가, 아닌가는 별 문제이고 “예”와 “아니요”를 할 필요는 있다. 왜냐하면 누구보다 사심 없이 조국을 위하여 기도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라가 어수선 하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그 중의 하나가 ‘김기춘 실장’ 문제다.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세월호의 유병언 보다 나라 전체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암수와 꼼수를 쓴 자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박정희 독재 유신 헌법은 분명히 잘못된 악법이고 암수요, 꼼수였다. 그 법을 만든 자가 누군가? 바로 그다. 그가 나라의 2인자(1인자?)로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실책은 그를 앞에 둔 것이다.

모든 독재자는 국민들의 대표자들을 왜 멀리 하는가? 국민을 군림하고픈 자기 유혹 때문이 아닐까. 분명한 것은 목사나 종교 지도자들이 신도들을 섬겨야 되듯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분은 국정원 사건, NLL 사건, 정수장학회 문제 등으로 국민이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되느냐? 안해야 되느냐? 하는 판인데 독재의 잔재인 그를 포석시킨 것은 분명 민주주의의 역행이요. 역사의 퇴행이라고 본다.

아무리 가까워도 아닌 건 아니다. 독재는 반드시 피를 부른다. 이건 역사의 교훈이다. 박대통령은 조국이 다시 피를 흘리기 전에 고개를 돌려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너무 빨리 가려하지 말고 전진 하는 정치로 한발 나가야 한다. 털 것은 과감히 털고... 국민들의 마음속에 팽배해진 정부의 불신을 불식시키고 부디 신뢰의 씨를 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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