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유의 나라 미국

2014-07-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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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섭 (아동문학가/ 목사)

7월은 미국에서 애국의 달로 불린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위시하여 동네마다 애국적인 행사를 열고 불꽃놀이를 즐긴다. 그것은 독립정신인 자유를 찬양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성조기가 국기로 공포된 것은 1777년이다. 존 애덤스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의회에서 국기 제정 선언을 하였다. 성조기는 세 종류의 색깔을 썼다. 줄무늬는 빨강과 흰 색, 별들은 푸른 바탕에 흰 별이다. 모양보다는 색깔에 의미를 두었다고 한다. 흰 색은 정결, 빨강은 용기, 파랑은 정의이다.


이 세 개의 덕목으로 표시된 미국의 건국 정신은 모두 자유와 연결된다. 정의는 자유의 기초이며 용기는 자유 성취의 방법이다. 정결은 청교도 개척민의 신조로서 기독교적 영향인데 죄와 악으로부터의 자유를 뜻한다. 결국 성조기는 자유의 깃발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국이란 여러 이민들이 모여 ‘자유’라는 공동목표를 함께 이룩하고 함께 지키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백성이 자유의 깃발 아래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이다. 자기의 생각을 말과 글로 자유롭게 표현하며 살 수 있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다.
자유를 만끽할 뿐이 아니라 자유를 억압받는 다른 사람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자연히 자유는 정의의 문제가 된다. 흑인의 문제는 흑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북한의 인권 문제는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한 배에 탔고 공동책임감 같은 것을 느껴야 한다. 자유를 제한하면서도 유토피아를 선전한 공산주의의 말로를 보면서 자유가 주의나 사상보다 낫다는 것을 인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서가 선포되었다. 이 선언서에 56명의 지도자들이 영국의 압제에 대항하여 서명하였다. 그것은 붓을 놀리면 되는 쉬운 일이 아니라 목숨을 건 서명이었다. 그들 56명 중 제 명을 다 산 사람은 몇 명 안 된다. 다섯 명은 영국군에 체포되어 고문을 당한 끝에 죽었고, 아홉 명은 전화 속에서 전사하였으며, 열 두 명은 재산을 완전 파괴 방화당하고 자녀들은 전사하였다.

버지니아의 부호 토마스 넬슨은 전 재산 200만 달러를 던져 프랑스 함대를 유치하여 영국과 싸웠다. 결국 사재를 국방비로 쓴 것이지만 독립 후에도 반환받지 않고 그의 은행 계정은 파산 상태로 세상을 떠났다. 델라웨어의 토마스 맥킨은 영국군의 수색에 쫓겨 다섯 달 동안에 다섯 번 이사를 하며 도망 다녔다고 한다. 자유를 위하여 고생하고 피 흘린 사람들 덕분에 오늘의 미국이 건설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믿음과 자유가 미국 안에 보장되고 있는 한 미국은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였다. 극단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자유는 한 나라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이 된다는 뜻이다.

미국은 자유의 나라이다. 독립전쟁도 자유를 위한 싸움이었고, 헌법도 자유의 외침이고, 국가도 자유의 찬가이다. 미국의 자랑, 긍지, 의미, 정책. 심지어 해외 파병도 자유 수호에 그 대의(大義)가 있다. 따라서 미국 국민이 된다는 말은 자유를 누릴 뿐이 아니라 더 높은 자유를 함께 만들어가는 대열에 참가함을 가리킨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얀마의 수치 여사는 “민주주의는 경제 발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확립함으로서 이룩된다.”고 하였다. 오늘날의 악이란 자유를 죽이는 것이다.

평화 수립이란 곧 자유 수립을 뜻한다. 남아공의 만델라가 27년 옥살이를 하고 나올 때 “내가 사는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해서이다.”고 선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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