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살자,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2014-06-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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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논설위원)

세계의 문호 러시아의 톨스토이는 묻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인간은 누구인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라고.

톨스토이는 그 세 가지 의문에-”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현재)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은 내가 지금 대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내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라고 답한다. 그가 쓴 단편 ‘세 가지 의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는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곁에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선행과 최선을 다하며 오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시인 윤동주는 ‘내일이 없다’는 시에서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 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동무여! 내일은 없나니”라고 말한다.
그리스의 극작가 소포클래스는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라고 했다. 미국의 작가 데일 카네기는 “우리는 흔히 내일 내일 하고들 있지만, 이 내일이라는 것은 영원히 이어지는 것이므로 오늘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단언했고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는 “현재에서 내일이 태어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전하고 싶은 의미는 부처의 가르침인 “과거를 쫓지 말라. 미래를 갈구하지도 말라. 무릇 지나가 버린 것은 이미 버려진 것이다. 미래는 아직 도래치 않고 있다. 현재의 일들은 각각 그 자리에서 관찰해 흔들림이 없게 하라. 바야흐로 오늘 할 일을 열심히 하라”는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다시 말 해 현재의 오늘 하루, 바로 지금 이 순간만이 우리가 책임지고 충실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니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 해서 살라는 말인 게다.
‘어제는 역사고 내일을 미스터리고 오늘은 신이 내린 선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 부른다“

현재를 왜 선물이라 했을까? 과거는 기억 속에 존재하고, 미래는 계획 속에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현재에 충실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상상하던 미래가 어느새 눈앞에 와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과거란 현재를 보다 잘 살 수 있도록 교훈삼아야 할 대상일 뿐이고, 미래는 현재를 많이 경험했을 때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곳이기에 현재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하겠다.

우리는 현재의 하루를 허투루 보내기 일쑤다. 순간순간 다가오는 현재를 대충대충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평범하게 느끼는 현재의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은 신의 선물처럼 소중한 것이다. 왜냐면, 삶은 지금이고 지금이 아닌 삶이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존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영원한 현재야 말로 우리의 전체 삶이 펼쳐지는 무대이며 언제나 우리와 함께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현재라는 아주 짧은 시간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순간이야 말로 인생 전체를 집약해 준다’(톨스토이)

삶은 한 번에 한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다.그러기에 인생의 축소판인 소중한 현재의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지나간 과거는 좋은 것만 기억하자. 후회스런 과거에 머물다보면 현재의 새로운 상황에 빨리 적응할 수 없다. 다가오는 미래도 너무 앞서서 살지 말자. 내일은 오늘에서 이어지는 날이니 내일을 위해 오늘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하면 되는 것이다.
매일매일 선물로 주어지는 소중한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자. 그러면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는 법이다.‘살자,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이것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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