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링컨의 유머

2014-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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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

링컨이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의 일이다. 링컨은 경쟁자 스티븐 더글러스(Stephen Douglas)와 격렬한 토론을 벌렸다. 더글러스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여러분, 링컨 씨가 스프링필드에서 식료품 가게를 할 때 주법을 어기고 술을 판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상원의원이 될 수 있습니까?”

링컨이 말했다. “여러분, 더글러스 씨가 한 말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때 저의 식료품 상점의 최고 고객은 바로 더글러스 씨였습니다.” 청중들은 이 말을 듣고 배꼽을 잡고 폭소를 터트렸다.


웃음이 진정될 무렵에 링컨은 한 마디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지금 그 상점을 하고 있지 않지만 더글러스 씨는 지금도 그 상점의 최고 고객이랍니다.” 청중들은 웃느라고 허리를 펴지 못했다. 토론회는 링컨의 쾌승으로 끝났다.
유머가 가장 풍부한 민족은 이스라엘 민족이다. 그들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유머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유대 민족을 말살시키려는 나치 정권의 기세가 등등하던 때에 한 열차 안에서 일어 난 일이다.

나치 친위대 병사가 유대인과 마주 앉게 되었다. 배가 고팠던 유대인이 짐 꾸러미를 풀더니만 마른 청어 한 마리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홀랑 먹어 치웠다. 그런데 이상하다. 머리는 먹지 않고 남겼다. 더 이상한 것은 그 머리를 조심스럽게 싸서 짐 꾸러미 안에 집어넣는 것이 아닌가.

유대인을 노려보던 친위대 병사가 날카롭게 물었다. “그 대가리는 뭐하려고 다시 보관하는 거요?” 유대인이 대답했다. “대가리 부분에는 소중한 뇌가 있습지요. 이걸 아이들에게 먹이면 머리가 똑똑해 진답니다.” 나치 병사가 말했다. “그럼 그 청어 대가리를 내게 파시오.”

유대인이 대답했다. “이거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만 나리께서 원하신다면 팔겠습니다.” “얼마요?” “1 마르크인 뎁죠.” “여기 1 마르크 있소.” 친위대 병사는 그 자리에서 청어 머리를 싹 먹어 치웠다. 그런데 잠시 후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이 돼지 같은 유대 놈아, 청어 한 마리가 10페니인데, 다 말라빠진 대가리를 1 마르크에 팔아?” 유대인이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거 보십시오. 벌써 대가리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잖습니까?” 이 말을 들은 나치 병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사울을 보라. 그들은 같은 시대, 같은 환경 가운데 살았지만 다윗은 큰 여유와 곡선이 있는 삶을 살았고, 사울은 절벽에서 급하게 떨어지는 폭포 같이 다급하고 직선적인 삶을 살았다. 그래서 다윗은 사울을 볼 때 마다 여유가 있고 유머가 넘쳤고, 사울은 다윗을 볼 때 마다 거칠고 급하고 네거티브가 넘쳤다.

잊지 마라, 실패의 길을 가는 사람은 자신의 보신을 위하여 네거티브 전략에 힘쓰지만, 탁월한 리더는 긍정적 유머를 활용하여 나쁜 것을 녹여내고 선을 창출한다. 약점을 강점으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킨다. 당신은 리더인가. 다윗과 링컨처럼 유머의 대가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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