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드컵 16강 알제리전에 달렸다

2014-06-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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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장을 내민 홍명보호가 엊그제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대1의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잘 싸웠고, 16강 진출의 희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은 선제골을 넣고 시종 우세한 경기를 보이다 불과 6분 뒤에 동점골을 허용, 아쉬움을 남기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가 16강 진출을 향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다. 이번에 펼쳐 보인 한판의 멋진 승부는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대4로 참패를 당한 태극전사들의 실력을 걱정하던 한인들의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리는 계기를 만들어 앞으로 남은 경기에 희망을 갖게 한다.

이번 러시아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은 첫 승을 고대하던 한인들에게 무승부라는 결과를 안겨 주었지만 견고한 수비와 완벽한 팀워크의 플레이로 남은 알제리와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확실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 때문이다.


한인들은 이날 뉴욕, 뉴저지에 마련된 합동응원 장소와 직장, 가정 등에 모여 붉은 티셔츠를 입고 태극전사의 선전에 환호하며 응원의 함성을 외쳤다. 천금 같은 선제골이 터졌을 때는 일제히 일어나 얼싸안고 감격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22일 열릴 알제리와의 2차전 필승을 기원하는 ‘대~한민국’을 외치거나 경적을 울리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태극전사들은 알제리 경기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알제리를 ‘1승 제물’로 택한 것이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벨기에의 전력으로 볼 때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16강 진출을 확실히 살릴 수 있는 점에서다. 한인들도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의 힘찬 함성의 응원을 준비하며 태극전사들이 알제리 경기에서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태극전사의 승리는 단지 기쁨에서 그치지 않고 이민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회한을 말끔히 씻어주고 2세들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확실히 심어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인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며 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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