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PR 심폐소생술

2014-06-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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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옥(의사)

인간의 두뇌는 선과 악을 구별해낸다. 이는 사람만이 가진 특권이다. 동물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판단력이 없다. 하나님은 흙으로 만든 아담의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뇌를 소생시켰다. 뇌손상이 오면 금방 말문이 닫힌다. 언어를 관장하는 뇌중추의 손상 때문이다. 심하면 과거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망각의 상태로도 진전이 된다. 따라서 응급상황에서 시간은 즉 생명이다.

유도경기에서는 마지막 비장의 공격비법으로 구비시미(목조르기)를 사용한다. 5분 이상 목을 조이면 얼굴이 시퍼렇게 변하고 사지가 축 늘어지기 시작한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산소의 공급 없이 10분의 시간이 경과하면 벌써 뇌세포에 손상이 오기 시작한다. 때문에 사고의 현장에서는 시간의 지체 없이 즉각 CPR을 받아야만 한다.


체니 부통령은 지병인 심부정맥을 치료받기 위해 심장 박동기를 몸 안에 항상 달고 다녔다. 비행중이나 힘든 복무 중 만약 심장이 멎으면 즉각 박동기가 자동적으로 작동되도록 조절이 되어 뇌동맥의 흐름에 변화가 전혀 없었다. 또 산소통을 코걸이에 연결시킨 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호흡기 환자들을 가끔 본다. 모두 갑작스런 뇌손상을 막기 위한 응급조치이다. 심장 박동기나 산소통이나 부끄러울 것 하나도 없다. 안경을 끼고 다님과 마찬가지다.

심박동의 이상은 비교적으로 치료가 쉽다. 심근육도 부단한 산소 공급이 소요되나 뇌세포는 산소변화에 훨씬 더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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