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찌 잊으랴, 6.25

2014-06-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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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환(전 공사 교관)
모처럼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우리 가족이 오순도순 막 식사를 할 무렵, 난데없이 전화가 울렸다. 철도 비상전화로 당시 서울 철도국 국장이신 부친에게 온 것이었다.
개성역장의 다급한 목소리는 새벽 인민군의 기습공격으로 시 전역이 점령당해 업무를 포기하고 피난 간다는 급한 보고였다. 곧장 수도사단 기갑연대 대대장인 형으로부터 전선에 출동하니 가족을 부탁한다는 전화가 왔다. 형은 다음날 전사했다.

방송은 그날 새벽 4시를 기해 38선 전 지역이 기습공격을 받아 전쟁이 시작됐다. 인민군은 20만 5,000병력, 탱크 242대, 자주포 176문, 전투기 211대였고 국군은 병력 10만 5,000, 경장갑차 20여대 훈련기 22대로 경비대 수준으로 도저히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선은 속속 무너졌다.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저들이 저지른 동족살육 전쟁을 상기하고 방자 무도한 핵 공갈에 대비, 철통같은 국방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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