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곡이 좋은 이유

2014-06-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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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식(은퇴 목사)

지난 5일자 한국일보 오피니언 란에 게재된 ‘존경받는 문화민족’이라는 서병선 씨의 글을 읽고 나의 생각과 너무 동일해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이 세상에는 하천의 더러운 물이 흐르는 가하면, 산 속 깊은 곳에서는 한없이 맑은 물, 청량수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흐른다.

나의 기억에는 해방 전후까지만 해도 한국 사람들은 조용하고 점잖고 예절과 교양이 있는 고상함과 품격이 있는 사람들이었고 그런 사회였던 기억이 아주 생생하다.
6.25사변 전만 해도 한국의 성북동 개울가에선 새벽마다 세수하고 이를 닦는 청소년들이 아침 맑은 공기 속에서 우리의 가곡, 서양의 가곡들을 불렀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 우리들은 그 곡들을 ‘명곡’이라고 불렀다. 그 노래 속에는 우리 민족과 청소년들의 자존감이랄까... 긍지와 맑음이 있었다. 무의식 속에서나마 귀한 가치관과 도덕관이 있었다.

우리가 왜 이런 노래를 불러야 하는가? 클래식, 가곡들을 부르면 머리가 개운해지는 걸 느끼기 때문이다. 동시에 마음과 정서가 정리 정돈된다. 인간 본연의 마음과 정신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간다워지는 것이다.

그렇다. 세상의 온갖 더러움과 악, 그리고 한을 씻어내는 첫걸음은 우리들의 마음과 정서, 그리고 정신을 순화하는 길일 것이다. 이 맑고 밝은 노래들이 우리 사회에 더 많이많이 보급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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