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존경받는 문화국민

2014-06-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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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 지구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민족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나라이다. 독일도 한때는 동과 서로 갈라진 민족분단국가였다. 그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서신왕래, 친지상봉이 자유롭더니 10년 만에 평화적 통일을 이루었다. 독일은 가곡의 발상지요, 국민 거의가 가곡을 사랑하고 살면서 가곡의 자질인 인내, 소박, 지성, 사랑 등이 국민정신에 주축을 이루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는 동족상잔의 6.25전쟁이 일어난 후 지난 64년 동안 서로 죽이고 죽는 적대적 대치의 수치스런 역사를 계속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고 살아야만 한단 말인가? 자극적 쾌락만 줄 뿐인 반문화적인 유행가와 퇴폐적 유흥물이 한국과 한국인이 모여 사는 세계 방방곡곡에 가득 차 있다. 이는 가치관, 도덕관이 무너지고 이혼율과 자살률이 제1위로 치솟은 결과를 초래했다.

나라 각계각층이 부패로 물들고 정치적 혼란은 갈수록 끝이 안 보인다. 온 한국땅 위에 가곡이 널리 보급될 때 민족분단의 비극은 사라지고 만인의 존경받는 문화국민으로 거듭날 것이다. 서병선 (뉴욕예술가곡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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