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있고나서 ‘관광’이다
2014-05-30 (금) 12:00:00
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 한인 관광버스가 전복돼 운전기사가 숨지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장거리 여행객이 많은 연휴 때면 늘 제기되는 교통사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각종 안전사고들이 터지던 중에 이번 사고까지 터지면서 한인사회는 ‘안전’에 대해 경기를 일으킬 지경이다.
사고는 지난 24일 삼호관광 소속 30인승 버스가 LA를 떠나 1박2일 일정으로 멕시코 엔세나다로 향하던 중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버스가 통과하던 길이 위험한 급커브 길이었다는 점이 사고의 배경이 되었을 수 있다. 금년 초 지진으로 유료 고속도로가 폐쇄되면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들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이용하고 있다. 장거리 관광은 어떤 예기치 않은 도로 사정이 앞에 놓여 있을지 모르는 만큼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관광버스 등 대형버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미국에서 연간 300명(2009년 기준) 정도 된다. 남가주에서만도 지난해 관광버스 사고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거의 200명이 부상했다. 관광버스 등 버스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객은 날로 늘고 있는데 버스 안전 감독이 철저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높다. 노후한 버스, 정비 불량 버스 등이 관계 당국의 지적을 받고도 그대로 운행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한인 관광업계에도 만에 하나 이런 불량 버스가 있다면 차제에 바로 잡아야 하겠다.
안전한 관광을 위해서는 세 가지의 안전이 필요하다. 첫째는 안전한 차량이다. 꼼꼼하게 점검하고 철저하게 정비해서 차량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둘째는 안전한 운전기사이다. 정기적 건강검진과 마약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한편 최적의 상태로 근무할 수 있도록 휴식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무리한 일정이 운전기사를 과로로 몰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 지난 2012년 연말 오리건에서 발생한 캐나다 미주여행사 소속 버스사고가 대표적이다. 9명이 사망한 당시 사고 버스의 운전기사는 7일간 92시간을 일했다. 법정 근무시간은 8일간 최고 70시간이다.
셋째는 안전 제일주의 관광회사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가 필수적이다. 아무리 상품이 매력적이어도 사고 한번 나고 나면 관광사의 신뢰도는 추락한다. 본격적 여행 철을 앞두고 관광업계는 안전수칙들을 철저하게 재점검해야 하겠다. ‘안전’ 있고 나서 ‘관광’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